어린 자녀에게 약을 먹이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한판 '전쟁'을 불사해야 한다. 처음엔 어르고 달래며 시도해 보지만 여의치 않을 땐 먹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는 아이의 얼굴과 팔·다리를 힘으로 제압하고 억지로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울부짖는 아이에게 강제로 약을 먹이더라도 성공하면 그나마 다행, 어렵게 입 안에 넣은 약을 뱉어내든지 입가로 흘러내리기라도 하면 이만저만 속 상하는 게 아니다. 그렇다 보니 우유나 음료에 태우거나 여러 약을 한꺼번에 섞여 먹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이렇게 먹여도 되는지 반신반의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 약 복용 방법은 괜찮을까. 또 약 먹일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어떤 게 있을까.
먼저 약 복용을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확한 용량과 복용 횟수가 중요하다. 시럽 등 물약을 먹일 땐 용량이 표시된 투약 스푼이나 용기로 먹여야 한다. 시럽 병째로 대충 먹이다 과용할 경우 부작용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루약을 먹일 때 분유나 우유에 타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유제품의 성분 때문에 약의 고유성분이 변성될 수 있고, 분유나 우유의 단백질 성분 때문에 응고될 수 있어 흡수에도 방해가 된다. 또 우유에 타 먹일 경우 우유를 끝까지 먹지 않으면 약의 정량 복용이 안 돼 효과가 반감된다. 꼭 뭔가에 타 먹이려면 물이 가장 좋다. 물약도 마찬가지다. 그냥 먹이기 힘들다면 물이나 설탕물에 타 먹이는 게 효과적이다. 한번에 끝내기 위해 다른 종류의 시럽약 3, 4개를 한꺼번에 섞여 먹이는 것은 어떨까. 딱 잘라 '괜찮다' '아니다' 라고 할 순 없다. 그렇지만 콧물이나 기침 약 처럼 맑은 시럽은 불가피할 경우 섞여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지사제, 항생제 등은 따로 먹이는 게 좋다. 역시 가능한 복약 지도에 따라 순서대로 먹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또 약을 먹인 뒤 아이를 바로 눕히는 건 좋지 않다. 약이 목에 걸릴 수도 있고, 식도에 붙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토하다 코나 식도를 막을 수도 있다. 우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듯이 약도 위장 등 소화기관까지 무사히 다다를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두고 눕히는 게 좋다. 이 외에도 약의 성분과 유통기한을 항상 체크해야 하고, 해열제 외에는 상비약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안약은 개봉 후 1개월 내에만 사용해야 한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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