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상담] 성적이 계속 떨어져 불안해요

Q: 고3 수험생입니다. 1학기까지는 성적이 잘 나오다가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망친 후 계속 성적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을 잃어버렸습니다. 요즘은 집중하기도 힘들고 수능시험을 못 칠까봐 너무 걱정이 돼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과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좀 도와주세요.

A: 시험을 칠 때마다 그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게 되는 수험생활에서 성격이 여리고 소심한 학생은 쉽게 상처를 받고 자신감을 잃기가 쉽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성적이 잘 나올 때는 어쩌다 잘 친 것 같고, 성적이 안 나올 때는 그게 자신의 진짜 실력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아는 문제도 자꾸 틀리게 되고 결국에는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돼 책상에 멍하게 앉아 있는 때가 많습니다.

공부든 일이든 기대처럼 되지 않는 때가 많습니다. 문제는 실패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인해 생기는 무기력증입니다. 지금 많은 학생들이 크고 작은 실패나 실수로 인한 상처 때문에 공부는 하고 싶은데 책을 손에 잡을 수 없는 일종의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공부는 안 하면서 영역별 예상 점수는 부질없이 연습장에 자주 적어봅니다. 수능 성적은 연습장에 희망 점수를 적어 본다고 뜻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본인 스스로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만들어 내는 성과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쉐드 햄스테드 박사는 "우리는 하루에 대략 5만에서 6만 가지의 많은 생각을 한다. 문제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85%는 부정적인 생각이며, 단 15%만 긍정적인 생각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생각을 무기 공장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각이라는 무기 공장에서 자기를 부정하고 불신하는 무기를 만들어 자신을 파괴해버릴 수도 있고, 자기 긍정과 확신이라는 무기를 만들어 자신의 꿈을 가로막는 각종 장애물을 파괴하는데 그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다 불안합니다. 불안과 긴장을 수험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당연한 요소로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몸과 마음이 파괴되고 궁극에는 학습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미래를 낙관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공부에 몰두하면 불안감과 긴장감은 오히려 집중력을 높여주는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윤일현(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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