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징그럽기도 하지만 예전에 직접 볼 수 없던 것들을 가까이서 보니까 신기하네요. 과학 수업시간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대구 관남초교 6학년 정은빈양)
관남초등학교에 가면 평소 TV나 책에서만 보던 살아있는 곤충들의 표본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지난달 이 학교는 평소 죽어있는 공간을 활용해 '자연 환경 탐구학습장'이란 이름의 조그만 생태학습장을 만들었기 때문.
학습장엔 나비와 잠자리를 비롯해 매미, 벌 등 곤충만 112종 279마리가 전시돼 있고 양쪽으로 수족관과 미니 정원도 설치돼 있다. 2층 복도 한쪽에 마련돼 학생들이 수시로 지나가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 학습장 한쪽엔 만들어진 지 1개월도 안 됐는데 학생들의 감상 소감이 적힌 포스트잇이 수없이 붙여 있다.
이 학습장 설치는 지난해 3월 이 학교가 환경시범학교로 지정돼 김기식 교장이 학생들에게 알맞은 환경교육을 찾다가 가깝게 지내던 대구 황금초교의 김우진 전(前) 교장의 기증에 의해 이뤄졌다. 평소 대구 인근 산과 전국 유명 산을 돌며 직접 채집한 곤충 표본들을 선물받은 것.
김 교장은 "평소 어두컴컴한 복도로 죽어있었는데 이렇게 깔끔한 생태학습장으로 탈바꿈하니까 학생들이 스스로 생태 공부에 흥미를 가지는 등 효과 만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각종 생물 관련 책들이 담긴 낮은 책장을 마련해 학생들의 환경 공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학교는 생태 학습장 외에 공간 활용이 남다르다. 올해 4월 평소 죽어있던 1층 중앙 현관 100㎡ 규모에 '목련미술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곳엔 CG를 이용한 환경우표나 시화집, 포스터 등이 전시돼 있으며 우리가족 전시회나 나의 꿈 전시회 등 주기적으로 전시회를 갖고 있다. 또한 사방이 오픈돼 있는데다 내벽이 이동식이라 전시회에 따라 다양하게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천민해 교사는 "탐구학습장과 목련미술관은 평소 학생들의 통행이 잦은 위치에 마련돼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데다 죽어있던 공간을 활용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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