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공립 고교생의 학력 양극화 현상이 같은 학교 및 학급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 성적부진 학생 지도, 수준별 이동수업 내실화 등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교육위원회 유영웅 위원이 23일 대구시교육청에서 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 '2008학년도 고교 1학년 1학기말고사 성적 분석 결과'(국·공립고 10개교, 국·영·수 3과목 대상)에 따르면 수학의 경우 학급 간 평균점수 격차가 10점 이상인 학교가 3개교에 이르며, 40점 미만 학생 수가 20%대인 곳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학의 학년평균이 60점 미만인 학교도 절반인 5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년평균이 출제 교사의 예상평균보다 10점 이상 낮은 학교도 4개교나 됐다.
달서구 A고교는 수학(학년평균 62점)의 학급평균이 최저 56점, 최고 70점으로 14점이나 차이났고, 국어(학년평균 69점)와 영어(학년평균 59점)도 각각 최저, 최고가 14점이나 벌어졌다. 달서구 B고교는 수학(학년평균 41점)의 경우 학급평균이 최저 36점, 최고 47점으로 11점 차이가 났으며, 특히 영어(학년평균 55점)에서는 최저 45점, 최고 65점으로 무려 20점의 격차를 보였다.
수성구 A고교의 경우 수학(학년평균 62점) 학급평균이 최저 56점, 최고 66점으로 10점, 영어(학년평균 58점) 학급평균은 최저 52점, 최고 64점으로 12점의 차이를 나타냈다. 북구 A고교는 수학(학년평균 60점) 학급평균의 경우 최저 57점, 최고 63점으로 6점, 영어(학년평균 61점) 학급평균의 경우 최저 57점, 최고 66점으로 9점 차이가 났다.
유 교육위원은 "같은 학교에서 학급 간 평균이 큰 차이를 보이고 학급 내에서도 중간층이 약하고 90점 이상과 40점 미만의 집단이 다수를 이루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어릴 때부터 과외 등의 영향을 받아 온 상위그룹이 앞서 나간 반면 하위그룹은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부를 거의 포기하다시피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또 학년평균 점수가 교사가 시험문제 출제 때 예상한 평균점수에 훨씬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아 학생의 학력 수준에 대한 교사들의 판단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수학성적을 보면, 달서구 B고교의 경우 예상 평균은 60점인데 반해 시험결과는 41점으로 19점의 차이를 보였고, 달서구 C고교 경우 예상평균이 60점인데 실제평균은 48점으로 12점 낮았다.
영어에서는 달서구 C고교의 예상평균 점수가 70점이었으나 실제평균은 52점으로 18점 차이가 났고, 북구 B고교의 경우 예상평균이 70점인 반면 실제 평균은 56점으로 14점 낮았고, 서구 A고교는 69점대 59점으로 10점 차이를 보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는 수학 점수가 40점 미만인 학생이 한 학급에 10명 안팎에 이를 정도여서 하위그룹에 대한 관심 있는 지도가 필요한 만큼 수준별 이동수업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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