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현안 중 하나인 문화특별시 승격 문제가 다시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경북대 문경현 명예교수는 31일 "신라천년 경주의 고적 보전과 복원 등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경주시를 문화특별시로 승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명예교수는 이날 경주 보문단지에서 열린 '2008 신라학 국제학술대회' 특별주제 발표에서 "경주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개발과 조사, 복구 등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정과 법규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경주시 운영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경주를 문화특별시로 만든 후 국비를 투입, 세계적인 역사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신라학 분야의 석학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현재 경주 시가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경우 신경주를 만들어 이주시키고, 그곳에 고적의 복원과 정비 및 인프라 확충으로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 문화도시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는 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독일의 포탄이 떨어지기 전에 굴욕을 감내하고, 치욕의 항복을 했다"면서 "국가는 고도(古都) 하나가 국가의 존망과 위신보다 더 소중한 이 같은 사례를 본받아야 하며 경주 문화특별시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신라문화유산조사단이 주관하는 '2008 신라학 국제학술대회'는 '실크로드와 신라문화'란 주제로 1박 2일간 일정으로 보문관광단지 경주드림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린다.
이 학술대회에는 일본, 중국, 호주 등 3개국의 외국인 발표자와 국내 발표 및 토론자 27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 외교사와 사상사, 예술사 분야를 놓고 신라를 집중 조명한다.
학술대회 기조연설은 김호동 서울대 교수와 두문옥 섬서사범대 교수가 각각 '동아시아, 실크로드, 유라시아' '실크로드, 신라의 악무(樂舞)'란 주제로 하며, 첫날은 이주형 서울대 교수의 '인도로 간 구범승과 신라불교', 정영호 단국대학교 박물관장의 '인도에서 신라까지의 탑파', 이한상 대전대 교수의 '고신라 금속공예문화 속 외래문화와 그 영향'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11월 1일에는 판카츠 모한 시드니대 교수의 '실크로드와 초기신라 왕실의 종교문화'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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