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각설하고…. '과연 우리 시대 독도문제 끝장 볼 수 있을 것인가?'
오늘밤, 내가 독도로 떠나올 때 '종로초밥'에서 했던 취중논란이 퍼뜩 떠올랐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지금 같은 상태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보네.
그 이유를 두 가지만 든다면 첫째,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으려 하지 않고 역사를 박물관 속에 가둬놓기 때문일세.
둘째,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성과 원칙에 따른 순리를 중시하지 않고 오로지 뭉쳐진 힘과 강개(慷慨)함만을 세상의 진리로 여긴다는 점일세.
오래지 않은 과거만 봐도 그러하네. 일본이 독도를 트집 잡기 시작한 것은 이미 경술국치 이전의 일이었네. 일본에 강토를 뺏겼을 때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동족 전쟁을 겪으면서 독도 문제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치세. 그러나 종전 이후에부터 주기적으로 도발해 왔었네. 이에 우리 국민은 분개하여 큰 목소리로 성토할 따름이었네. 그런 도발과 비분강개의 섞바꿈은 50년간 계속되었네.
반면 일본은 이미 1977년부터 독도 침탈을 노려, 국제사회 대응을 위한 기구를 만들고 체계적인 전략구사에 나섰네. 때문에 국제사회는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질 지배하고 있더라도 열 가운데 일곱은 일본 땅이라고 말하는 형편이 되었다네.
1977년이라면 우리나라는 5천원권 지폐가 처음 나왔고, 이리 역 화물열차 폭발사고가 났던 해이라네. 우리는 그 때를 가마득한 과거로만 생각하네. 정권이 바뀌면 과거 정권의 정책과 담당자는 어디로 가고 없고, 임기응변식으로 독도문제를 대응해나가니 어떻게 이런 상태로 일본을 넘어설 수 있겠나. 어찌 우리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다고 말할 수 있으며, 원리와 원칙에 따라 산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꿈꾸네, 그리고 믿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역사로부터 얻는 교훈을 뼛속에 새기고, 순리적인 삶의 자세를 살 속에 저미고 살 것이란 것을. 그리하여 독도 문제를 우리시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만 총총.
2008년 10월 30일 독도에서 전충진이 대구 술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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