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학생의 '지방 의대 점령' 결과는 최근 중앙정부의 지방 홀대 소식과 맞물려 지방대생으로서의 자괴감을 가지게 한다. 교육 서비스를 포함한 경제 활동에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경제 객체로 재화(財貨)와 용역(用役)이 있다. 서울 학생의 재화가 지방대학에 투자된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나 이들에게 교육기회를 주고, 투자를 한 지방에서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는 기현상은 용역의 누수라 할 수 있다. 이는 경제 논리에도 어긋나며, 그토록 정성을 다해 교육시킨 지방의대의 허탈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 더 문제인 것은 서울 대형병원의 경우와 같이 이들 중 상당수는 지방의대에서 수석, 차석 등을 한 성적 우수자인 것은 지방 의대의 존립 기반조차 흔들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지방에 대한 애착도 적고, 연고도 없는 상태에서 얄밉게도 지방의 '의사 대리 양성소'만 거쳐 서울로 회귀하면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의사 양성의 지역 간 불균형 극복은 향후 지방 의대는 이 지역에서 활동할 진정한 의사-내 부모, 내 가족처럼 치료할 내 친근한 옆집 의사-의 양성 배출로 극복될 수 있다고 본다. 의료행위는 부모와 자식 같은 의사와 환자 간의 공감(empathy)이 형성될 때 +α의 효과가 나타날 거라 믿는다.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은 기존의 특별전형 인원의 대폭 확대와 같은 지역학생에 대한 입학 선발 시 우대 제도로 반드시 연결되어야 하며, 이의 제도적 근거는 굳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나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캠퍼스의 경우에서와 같이 해당 지역 출신 학생을 입학 시 우대하는 사례로 그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사후약방문이 되어 지방은 실력없는 의사가 진료하는 곳, 우수 인재는 서울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깨트릴 개혁의 시기라고 판단되며, 이젠 이에 대한 지역사회(community)주민의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경기침체로 인한 지방대생의 취업난은 서울진출의 기회마저 박탈하고 있는 시점이다. 이를 계기로 지방대 의대는 지방대생의 아픔을 헤아려주는 자생적 발전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진은비(대구시 남구 봉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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