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군헬기장 이전을 놓고 대구 남구청과 칠곡군 간에 진실게임이 한창이다. 국방부와 미군 간에 추진 중인 헬기장 내년 착공을 놓고 양 지자체가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해석, 상대방의 주장이 틀렸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구청은 헬기장을 빨리 내보내려고 하고 칠곡군은 헬기장이 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해프닝이다.
"국방부와 미군 측이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협정에 사인을 했고, 국회 동의절차까지 거친 사항입니다.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대구 남구청은 대구 캠프워커 헬기장의 이전과 관련해 칠곡군 측의 반대가 계속되자 "이미 수년 전 문서로 국방부와 이전 합의가 끝난 사항인데 이제 와서 합의된 것이 없다니 무슨 말이냐"며 펄쩍 뛰었다.
국방부 역시 "캠프 캐롤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한창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설계비에 대한 미군 측의 상당한 양보가 있었다"며 "올해 안으로 기본설계를 확정짓고 내년 중에 착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 비용에 대해 양측이 협정을 맺고 서명한 것은 아니지만 미군 측의 양보로 상당 부분 의견차를 좁혀 연내 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제는 칠곡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는 점이다. 국방부 미군기지이전사업단 측은 "칠곡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을 강구 중"이라며 "헬기장을 캠프캐롤 안에 설치하고 이착륙 방향 설계를 주민 소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워커 내 H-805헬기장(2만9천636㎡)과 동쪽 활주로 부지(4만7천217㎡)는 2002년 체결된 LPP 협상에 따라 당초 2006년까지 반환키로 했으나 이전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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