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기업 IT 내년 감산 검토…구미공단 협력업체 '후폭풍'

내년 IT제조업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IT 관련 중소 협력업체들은 납품물량 감소로 생존 위기 상황에 내몰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전세계 경기침체로 내년 세계 IT시장 성장률은 올해 8.9%에서 5.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IT시장 역시 생산 증가율이 올해 7.4%에서 6%로, 수출 증가율이 10%에서 9.6%대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패널, 반도체 경우 생산 및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디지털TV는 생산이 올해에 비해 7.8%, 수출은 9%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 관련 대기업들은 생산량 축소 등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소 협력업체들은 내년 납품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을 상황이다. TV 관련 중소 협력업체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물량 감소로 공장 가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지역에서 LG 4차 협력업체를 경영하는 A씨는 "지난달부터 납품 물량이 크게 줄어 사실상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는데 내년 납품물량은 더 없을 것 같아 경기가 풀릴때까지 아예 공장 가동을 접을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중소 협력업체 관계자 B씨는 "IT산업은 대기업 의존도가 너무 커져 버려 경기침체 여파는 고스란히 중소 협력업체로 넘어 오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역시 판매 성장세를 장담할 수 없어 내년 생산물량 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 남궁민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기존의 IT산업을 대체할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창조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에너지·환경, 로봇 등 융합신산업, 지식서비스 등 신성장동력을 빨리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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