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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봉사할 자리가 잿밥으로만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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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차기 후보 이야기가 오간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지역의 지방정부와 의회 권력을 독점한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얼마 전 대구의 한 저녁자리에서는 여당 유력자가 구체적으로 특정인에게 "대구시장 한번 해 보는 게 어떠냐"고 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반면 현직에 대해서는 그에 앞서 "차기 공천 때 보자"는 식의, 누구에게라도 협박으로밖에 들릴 수 없는 이야기가 던져졌다.

대구시민들로서 참으로 듣기 난감한 발언들이 아닐 수 없다. 누가 뭐래도 이 지역 주인은 이곳 시민들인데, 아무리 여당 권력자라 한들 어떻게 마구 저런 발언을 하는지 섬뜩하다. 게다가 현직 시장은 어쨌건 이제 겨우 임기를 2년 4개월 남짓 지냈을 뿐인데, 그 소속 정당에서 돕기는커녕 저렇게 마구 대하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수도권 규제 완화를 두고 당론에 배치되게 과격한 발언을 해 그랬다는 말이 들리지만 그것 또한 대구시민이 듣기엔 기분이 좋지 않을 뿐이다. 지방장관이면 당연히 지방의 이익을 대변해야지, 지방민이야 죽든 말든 일신의 안전이나 도모해 당의 말에 고개나 숙이고 있으라고 강요하는 게 정상적인 일이라 믿어 그러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중에 이번에는 대구 수성구청에서 현직 구청장 흠집 내기 음모설이 흘러나왔다. 몇몇 시민단체가 공금 및 공직 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그가 공식 기자회견까지 열어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역시 차기 선거 이야기가 깔려 있었고 지방권력 음모설로 연결됐다. 사실 부합 여부를 떠나 이런 시비가 벌어진다는 그 자체로 이미 걱정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대구는 안 그래도 지금 매우 큰 어려움 속에 있다. 뛰어난 지도자가 나타나고 전 시민이 일심 단결해야 이겨나갈 수 있는 그런 큰 고비에 있는 것이다. 이제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 일이니 정치인들인들 그걸 모르쇠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든 돌파구를 만들 수 있게 모두 힘을 보태줘야지 벌써부터 차기 자리 놀음에나 빠져서는 될 일이 아니다. 더더욱 주권자인 시민들이 가만있는데 정치인들이 먼저 그러고 다니는 건 시민을 무시하고 잿밥에나 관심 둔 반시민적 행위에 다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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