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치고 있는 양파 가격 탓에 본격 출하 시기를 앞둔 김천시의 양파 재배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민들의 한숨은 올 초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3월 전국 양파 생산자들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 모여 "수입 양파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농산물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며 정부의 무분별한 저관세 수입 정책을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후 5월 들어 조생종 햇양파 가격이 1㎏당 500~600원대(가락시장 경락가 기준)까지 추락하자, 주산지 농민들은 결국 지난 15일 자신의 삶터인 밭을 갈아엎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농민들은 "정부의 안일한 수급 예측과 대책 없는 수입이 농민들을 사지로 몰았다"며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농가들이 주장하는 양파 최저 생산비는 ㎏당 800원 선이다. 반면 지난달 27~28일 기준 양파 주산지 및 가락시장에서 유통된 양파 도매가격은 1㎏당 평균 500~600원대에 머물고 있다. 5월 중순 400원대까지 밀렸던 것에 비하면 100원 이상 회복했으나, 여전히 평년 가격(853원)보다는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현재 가격으로는 생산비는커녕 수확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포장재(망) 비용조차 건지기 힘든 '재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경북은 전남과 경남에 이어 전국 3위의 양파 생산지다. 김천시는 경북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양파 주산지다. 김천은 비옥한 토질과 우수한 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 중만생종 양파를 생산하며 전국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왔다.
6월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는 김천 지역의 양파 작황은 기상 여건이 양호해 예년보다 알이 굵고 품질이 좋은 '풍작'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대신 "풍년이 들었는데 팔면 팔수록 빚만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이 기가 막힌다"며 한숨 섞인 우려를 내뱉고 있다.
다행히 가격 폭락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부와 농협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2천톤(t) 이상의 햇양파를 해외로 수출하는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국내 유통 물량을 해외로 격리해 시장 가격을 지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현재 양파 가격이 최저점(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조생종 출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정부의 수출 물량 격리와 소비 촉진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6월 중순 이후부터는 다소 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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