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경기침체로 대구 및 구미공단 경기전망이 사상 최악을 보이고 있다.
내년 1/4분기 대구지역 제조업 경기는 2002년 1분기 이후 가장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건설업도 3분기 연속 하강국면을 보이면서 고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 61%는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호전을 전망한 업체는 극소수(8.9%)에 불과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2일 지역업체 250개(제조업 20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한 '2009년 1/4분기 대구 기업경기 전망'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48로 2002년 1분기(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종이·인쇄 업종은 펄프가격 안정세와 계절적 성수기를 맞았지만 국내 수요 위축과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비금속광물 업종은 신규공사 감소, 자동차 부품업종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자동차산업 침체를 비롯해 중국지역 부품수출 감소 등 해외 판매 부진이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없이 내년 1분기 경기(대기업 73, 중소기업 46)는 여전히 힘들 것으로 예측됐는데 대기업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67→73)한 반면 중소기업은 큰 폭(61→46)으로 하락,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BSI도 51을 기록, 2008년 2분기(90)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분기 연속 하강국면에 들어 부진세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구미상공회의소가 구미지역 11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1분기 BSI 역시 43으로 올해 4분기 전망치 74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지수는 IMF 외환위기 직후는 물론 세계적 불황과 IT산업의 거품이 빠져 경기가 바닥을 쳤던 2001년 1분기의 53보다 더 낮은 것이다.
규모별 BSI는 대기업(27), 중소기업(45) 모두 하락국면이 예상됐고 업종별 BSI는 전자제조업(37), 섬유제조업(50), 기타 제조업(55) 등 전 업종에서 하락국면이 전망됐다.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은 자금 26.3%, 환율변동 25.6%, 원자재 17.3% 순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28로 나타나 전분기 실적치 68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물론 2002년 3분기 이후 23분기째 하락국면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실적치는 2001년 1분기의 39보다 더 낮은 실적이다.
이로 인해 구미지역 제조업체들은 생산설비 가동률 및 생산량 감소, 내수 및 수출 감소, 제품판매가격 하락, 재고 증가, 원재료 구입가격 상승, 경상이익 감소, 자금사정 악화, 설비투자 감소 등 전 조사항목에서 기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으로 심각한 경영 애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의 임경호 조사홍보부장은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로 수출 감소, 내수 위축 등에 따른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변동 폭 확대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경기전망이 어둡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구미상의 김정기 과장은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유동성 자금 확보난 등으로 제조업체들이 최악의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금 감면 및 납부유예, 공공요금 동결 등 당국의 지원과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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