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요즘 설사하고 계십니까?"
식중독은 여름철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겨울철에도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얼려도 죽지 않을 정도로 추위에 강한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지정전염병 중 하나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병원성 대장균과 1, 2위를 다툴 정도다. 실제 지난해 전체 설사 질환 원인 병원체 중 병원성 대장균(27.3%)에 이어 두번째(26.8%)로 높았고, 올해는 11월 현재 노로바이러스가 23.8%로 가장 높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5년간 전체 발생 건수의 평균 42.4%가 12~2월에 발생했다. 겨울철 설사 질환의 주범인 셈이다. 그렇다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크기가 매우 작다. 주로 감염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에서 발견된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유아부터 어른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평균 잠복기는 24~48시간 정도이지만 12시간 내에 나타나기도 한다. 회복 후 최소 3일, 최대 2주까지 전염력을 가진다. 겨울철은 여름철보다 위생 관리에 소홀하고 실내 활동도 많아 겨울철 감염률이 높다.
◆감염 경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식수, 환자 접촉 등을 통해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주 감염 경로는 분변-구강, 직접 접촉이지만 공기 전파로도 가능하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사람에서 사람에게 쉽게 퍼진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손을 입에 댔을 때, 질병이 있는 사람을 간호할 때나 환자와 식품, 기구 등을 함께 사용했을 때도 감염된다. 이 때문에 유아원이나 양로원, 요양원, 군대 등에서 일하는 경우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또 설사 증상을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취급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증상
주로 복통, 오심(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근육통, 권태, 두통, 미열(38.3~38.9℃)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아에서는 구토, 성인에게선 설사가 흔하다. 설사의 경우 주로 물처럼 묽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합병증 없이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경우도 없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경우 설사나 구토 때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수분 보충, 치료 등이 필요하다.
◆예방 및 치료법
주로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등을 통한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법으로 진단한다.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고, 예방 백신도 없으며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다. 때문에 예방이 최선인데,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 또 과일, 채소를 깨끗이 씻어 먹고, 질병 발생 후 오염된 물건은 소독제로 세척·소독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70℃에서 5분간 가열하거나 100℃에서 1분간 가열해도 완전히 소멸된다. 염소소독도 효과적인데 구토물이나 음식, 기름기 등 오염 부위를 제거한 뒤 염소소독제를 뿌리거나 일회용 타월에 적셔 닦으면 된다. 그러나 기구, 시설, 용기 등에만 사용하고 과일, 채소 등에 사용해선 안 된다.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경우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을 막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질병관리본부
※노로바이러스 예방법
-물을 끓여서 먹는 등 안전한 식수 음용
-음식물 반드시 익혀서 먹기
-채소류 등은 깨끗한 물로 씻어서 먹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철저. 귀가 및 용변 후, 기저귀 교체 후, 음식 조리 및 식사 전 등 손 씻기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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