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카드도 소득공제 아세요?…시민 상당수 몰라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며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명수(48·달성군 화원)씨는 월 평균 10만원가량을 교통비로 쓰고 있다. 중학교 2학년과 고교 1학년인 자녀 두명에 아내까지 더하면 온 가족이 한달 평균 20만원가량의 교통카드를 충전하므로 1년간 모두 240만원어치의 교통비를 쓰는 셈이다. 하지만 연말 소득공제 자료를 챙기던 김씨는 최근에야 교통카드도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공제를 받으려면 교통카드 발행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에 미리 등록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김씨는 "한 푼이 아쉬운 때에 몇만원이라도 환급받을 수 있을 텐데 기회를 놓쳤다"며 "제도 홍보가 제대로 안 됐고 공제 신청도 번거롭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침체 속에 대중교통 이용 시민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홍보 부족, 이용 불편 등으로 교통카드의 소득공제 제도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평일 하루 기준으로 버스·지하철 이용객 수는 119만4천453명으로 올해 1월의 99만8천962명에 비해 19만5천여명(19.5%)이나 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2월(106만여명), 지난해 12월(109만여명)에 비하면 3년 새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는 취지에서 올해 1월부터 '조세특례 제한법'을 개정, 교통카드 사용액에 대해서도 신용카드와 같은 기준으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지만 올해 혜택을 받는 이용자는 100명에 1명꼴에 그치고 있다. 국세청이나 대구시 등에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 교통카드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대경교통카드' 운영업체인 (주)카드넷(www.kardnet.com) 홈페이지에 회원 등록을 해야 하는데 현재 가입자가 1만7천여명에 불과하다. 11월 기준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자로 보면 1.4%에 불과하다.

(주)카드넷 관계자는 "가입시에는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와 대경교통카드 번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통카드는 회원 1명당 최대 5개 카드까지 등록이 가능하고 회원으로 등록한 해당 월의 사용금액부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대경교통카드는 시내버스(경산, 영천, 고령 시내버스 포함)와 지하철, 범안로 유료도로, 국우터널, 팔달시장 유료주차장, 택시(코젤콜, 운불련), 대구시청과 대구은행 구내식당 등에서 사용되며 영남대와 대구대 등의 교내 식당 및 매점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