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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관의 시와 함께] 겨울 강구항/송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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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발목에 고통이 비듬처럼 쌓인다

키토산으로 저무는 십이월

강구항을 까부수며

너를 불러 한잔 하고 싶었다

댓가지처럼 치렁한 열 개의 발가락

모조리 잘라 놓고

딱, 딱, 집집마다 망치 속에 떠오른 불빛

게장국에 코를 박으면

강구항에 눈이 설친다

게발을 때릴수록 밤은 깊고

막소금 같은 눈발이

포장마차의 국솥에서도 간을 친다.

밤바다에 빠져드는 눈발처럼 안쓰러운 게 또 있을까. 내리는 족족 검은 바다에 그대로 녹아버리는 눈발. 너른 땅 다 놓아두고 하필이면 바다에 빠져드는 눈발의 슬픈 운명. 포장마차의 국솥에 빠져드는 눈발은 그래도 나은 편인가. 시인의 눈길을 잠시나마 잡아둘 수 있으니까.

시행을 더듬어보니 항구의 밤풍경이 선연하게 떠오른다. 백열전구가 환히 밝힌 가게마다 대게를 삶는 김이 뜨겁게 뿜어져 나오고, 게 껍데기가 수북하게 쌓인 탁자를 앞에 두고 소주잔을 나누는 사람들. 등은 비록 시려도 가슴은 따뜻하리. 눈발 치는 강구항에 가고 싶어라. 가서는 "너를 불러 한잔 하"면서 가슴 속 응어리진 것들 밤새 풀어내리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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