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하면 약간 검붉은 색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빨간 내복이라고 불렀습니다.
엄마들 내복은 빨간색, 아빠들 내복은 회색, 거기에 아이들 것은 뾰족뾰족한 모양으로 긴줄 무늬가 있었으며 여자아이들은 빨간색 남자아이들은 회색 줄무늬가 있었습니다.
빠듯한 농촌 살림살이에 얼마나 큰 걸로 사 주셨던지 소맷자락이 많이 짧아질 때쯤이면 소매 깃은 너덜너덜 실밥이 풀리기도 하고, 내복 바짓가랑이와 무릎은 구멍이 나서 전혀 다른 색깔의 천으로 덧대고 그렇게 보온 기능도 안될 정도로 얇아져 버릴 때까지 입다가 새 내복을 겨우 얻어 입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적부터 기관지가 약해서 늦가을에 관리를 제대로 못해 감기에 걸리면 그 다음 해 여름까지는 기침을 달고 살아 11월이면 아버지께서 일부러 올라오셔서 내복을 사주시곤 하셨습니다. 첫 월급 받을 때가 마침 겨울이라 엄마 아버지 내복을 한 벌씩 사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한번도 입을 생각을 안 했던 내복을 2007년 겨울에는 두벌이나 장만해 따뜻하게 보냈답니다.
겉옷을 입었을 때 맵시가 나지 않지만 따뜻한 것이 좋아 올해도 내복을 입습니다. 이젠 나도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맵시 있는 것보다 따뜻한 것이 더 좋으니 말입니다.
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힘든 요즘 내복 두 벌이나 사서 단단히 채비를 해뒀으니 올겨울이 춥더라도 잘 견뎌 낼 것 같습니다.
전병태(대구 서구 평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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