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외국은 우리 경제 밝게 전망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송년호 기사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는 잊어라. 앞으로 ICK(인도, 중국, 한국)가 부상할 것이다"라며 한국경제에 희망적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그동안 신흥시장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온 브릭스에서 브라질과 러시아를 빼고 그 자리에 한국을 넣은 것이다.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세계적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푸어스의 판단을 근거로 한국시장 강점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먼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돼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올해 한국기업의 수익증가율이 10.3%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신흥시장 예상 평균수익률 -0.2% 에 비하면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최근 올해 한국의 주당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실 지난해 한국경제의 위기는 기초체력 저하가 아닌 강대국들의 금융위기에 뜻하지 않게 휘말려든 요인이 크다. 증권시장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1,124로 마감돼 전년도 1,897 대비 40.7%나 떨어졌다. 달러 당 원화환율은 1천250원으로 전년대비 323원이나 급등, 원화값이 1년 동안 26%나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외적 요인에 이렇게 경제가 요동친 것은 그만큼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이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외 여건만 안정된다면 우리경제는 회복 저력이 충분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제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야기된 환율급등도 '최악의 고비'는 넘긴 만큼 하반기에는 1천1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경상수지가 올해는 220억 달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외환시장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국제유가 내림세에다 금리인하, 환율안정 등 3低(저) 호재를 살려나가면 위기극복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우리 지역으로서도 '낙동강 물길 살리기'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비단 경제뿐 아니라 강이 살아남으로써 대구 경북의 이미지는 일신되고, 생태'문화'환경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질 것이다.

세계 금융 중심지에서 한국 경제를 밝게 보는데 우리 국민들이 상황을 비관할 건 하나도 없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힘을 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여 새해를 위기 탈출의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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