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리온스, KT&G에 완패…2연패 수렁

대구 오리온스가 지난 연말 4연승을 달린 뒤 새해 들어 잇따라 천적에게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일 이번 시즌에 두 번 만나 모두 졌던 부산 KTF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한 데 이어 4일 역시 두 차례 모두 졌던 안양 KT&G와의 원정 경기에서 87대100으로 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날 KT&G의 빠른 공격을 이끄는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능숙한 경기 운영으로 오리온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오리온스는 스크린 등을 이용, 2대2 플레이를 펼치며 공세를 주도한 주희정을 저지하는 데 실패,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희정은 이날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어시스트는 15개나 배달하며 물오른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주희정과 함께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오리온스의 야전 사령관 김승현은 12점(3점슛 2개) 9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주희정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허리 부상을 안고 뛰는 탓에 예전처럼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하고 있어 주희정처럼 활동량이 많은 상대와 맞설 때에는 김영수, 정재홍 등 젊은 가드진을 과감히 기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KT&G는 황진원이 과감한 돌파 등으로 오리온스 수비진을 휘저었다. 황진원은 주포 마퀸 챈들러(21점 9리바운드)보다 더 많은 23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최근 슛 감각이 좋은 전정규가 3점슛을 5개나 적중시키는 등 19점을 넣고 어시스트 4개, 스틸 3개로 분전했으나 KT&G의 조직적인 공격을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실망감만 안겼던 마이클 조이너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24득점을 올린 점. 하지만 골밑을 굳건히 지키던 크리스 다니엘스(21점 8리바운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KT&G의 조나단 존스(18점 11리바운드)를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범하며 4쿼터 종료 7분여를 남겨두고 5반칙 퇴장당하면서 마이클의 활약도 허사로 돌아갔다.

이날 오리온스는 1쿼터에 크리스와 마이클이 각각 8점, 7점을 넣으며 KT&G와 대등하게 맞섰으나 2쿼터에 황진원의 공격에 밀린 데 이어 3쿼터에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쏟아 부은 챈들러에 눌려 59대73으로 뒤졌다. 4쿼터 중반에 오리온스는 전정규가 잇따라 3점포를 터뜨리며 한 때 78대88까지 쫓아갔지만 더 이상 추격하기엔 힘이 부쳤다.

한편 울산 모비스는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88대82로 승리했고 인천 전자랜드는 홈팀 부산 KTF를 93대89로 제압했다. 전주 KCC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를 90대82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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