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중앙부처 간 인사 교류가 정치력 부족, 간부들의 중앙부처 기피 등과 맞물리면서 몇년째 숨통이 막혀 있다. 이때문에 대구시가 추진하는 중앙부처 대상 사업과 예산 확보, 인재 양성 등에 큰 한계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초부터 행정안전부와 김연수 기획관리실장(2급)을 전출시키고 3급과 4급을 1명씩 받는 인사 교류를 추진해왔다. 김 실장이 행정안전부에서 1급으로 승진할 경우 올해 말쯤 퇴진이 예상되는 권영세 행정부시장의 후임으로 부를 수 있다는 복안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수차례의 행정안전부 인사에서 번번이 빠진데다 올초 인사에마저 포함되지 못해 대구시의 정치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3월 3급으로는 4년만에 여희광 창의시정추진단장을 행정안전부 재난총괄과장으로 보냈지만 2급 인사 교류는 8년째 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북도는 2007년 10월 기획조정본부장이던 이삼걸 이사관(2급)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을 거쳐 이번에 행정부지사(1급)로 돌아오는 등 활발한 교류를 보이고 있다.
3, 4급 간부들의 중앙부처 전출 기피 현상도 갈수록 심해져 중앙부처의 내려보내기 인사가 많아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는 여희광 과장과 교류한 김선대 보건복지국장 외에 김필구 신기술산업국장, 최운백 과학기술과장이 7월 대구로 내려왔다. 그나마 12월 29일자로 지방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최영호, 이승대 서기관이 행정안전부로 1년간 파견된 것이 작은 성과로 꼽힌다.
대구시의 한 간부는 "중앙부처에 가도 승진이나 업무 등에 별 혜택이 없는데다 빡빡한 업무, 주거와 교육 부담 등을 우려해 갈수록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인재난에 시달리고 중앙 인맥이 부족한 대구시 형편을 감안하면 강제로라도 보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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