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중인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이 가시화됨에 따라 여권내 권력지형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팬카페 '재오사랑'에 올린 동영상 신년인사를 통해 "미국 남미 아프리카 유럽 중국 몽골 러시아 인도 동남아를 돌아 한국으로 돌아간다"면서 "새해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여러분 곁으로 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미국비자 만료시한인 5월 이전에 귀국할 것으로 시사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귀국시점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측근들은 이 전 의원이 1월 중순 세계여행에 나서면 아프리카와 유럽 등을 거쳐 귀국하는데 한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2월 말이나 3월 초쯤을 귀국시점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폭풍 속으로 들어간다. 살고 죽고는 운명이다. 함께 나가자"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새해가 소띠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가 밭을 가는데, 좌우를 보면 밭이 잘 갈리겠습니까. 부지런히 앞만 봅시다. 머뭇거리거나 주저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오직 앞을 보고 가는 것이 희망이고 길이라고 생각합시다"라고 언급, 귀국 후의 자신의 행보에 대해서도 앞만보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귀국 후 그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귀국 후 곧바로 공직을 맡을 지, 아니면 4월이나 10월에 치러질 수 있는 은평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지를 두고 정치권이 여러 각도로 예측하고 있으나 아직은 안개속이다. 일단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지난 시점에 귀국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개각과는 관계없다는 관측이 유효하다. 따라서 4월 재보선 출마쪽으로 무게를 두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같은 전망 역시 현재로선 이렇다 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폭풍 속으로 들어간다"고 했듯이, 그의 귀국은 여권 핵심부에 폭풍을 몰고올 것은 분명하다. 우선 잠복해있는 친박측과의 계파갈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정국이 다시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등 냉온탕을 거듭하면서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도 그의 귀국에 관심을 쏟게 만들고 있다. 이 의원의 조기 귀국이 여권지도부의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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