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영주 포항제철소 첫 여성 팀장

1992년 입사후 자원재활용팀서 외길 근무

포스코의 모태인 포항제철소 가동 40년 만에 첫 여성 팀리더(팀장)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환경에너지부 자원재활용팀 진영주(40·사진) 차장. 포스코 직영 인력과 외주파트너사 임직원을 합쳐 1만8천명가량이 근무하는 포항제철소에는 모두 134명의 팀장급(팀리더·과장·공장장)이 있지만 여성이 팀장급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 전체로는 여섯번째.

진 차장은 팀리더로 첫 근무를 한 5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조직을 이끌겠다. 그러나 업무는 여성이 아닌, 포스코의 팀리더로 확실하게 처리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그가 이끄는 자원재활용팀은 제철소의 각종 부산물을 안정적으로 재활용하고 부가가치를 재창출하는 부서. 포스코 사시(社是)인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말처럼 창의력을 총동원해 폐기물에서 무한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는 "매일 제철소에서 나오는 2만7천여t의 부산물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서는 부산물이 발생하는 부서들과 부산물을 활용하는 사내외 고객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런 업무야말로 여성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체 팀원 14명 가운데 13명이 남성인 것과 관련, 진 팀리더는 "당분간은 여성 팀장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두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 나가느냐 하는 것"이라며 "여성이라서 못하는 일이 있다는 말은 듣지 않겠다"고 했다.

진 팀리더는 동아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포스코 여성공채 2기로 입사, 줄곧 포항제철소 환경관리 부서에서 일해왔다.

입사 후 사내 유학제도를 통해 포스텍 대학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구원인 남편과 두 자녀(11세, 7세), 시부모 등 3대가 함께 살면서 '밖에서는 커리어 우먼, 집에서는 현모양처'라는 동료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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