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은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 기능을 한다. 회색 콘크리트 공간에 푸름을 채색하기도 하고, 매연과 소음을 씻어주기도 한다. 환경학습의 공간이 되는가 하면 다양한 테마로 시민들의 생활 가까이 다가가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찾아간 일본 가나자와 시청 앞 공원은 광장 형태여서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푸른 잔디로 덮인 널찍한 광장에는 큰 나무나 조형물 하나 보이지 않아 대규모 행사나 이벤트를 벌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마침 이날은 토요일이어서 '풀과 꽃 축제'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사진) 수십개의 천막이 여유롭게 들어선 사이로 가족, 연인, 동료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누비고 있었다. 요란스런 확성기 소리나 어지러운 현수막이 보이지 않는데도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공원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가 시민들의 생활에 그만큼 밀착돼 있다는 뜻.
한 할머니는 "아침에 버스를 20분 타고 와서 꽃 구경 실컷 하고 화분을 몇 개 샀는데 공원 반대편에서 좀 쉬다가 가면 꼭 한나절 일정"이라며 "큰 축제나 행사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시청 앞 공원에서 열리기 때문에 거기에 빼놓지 않고 다녀가는 게 큰 재미"라고 말했다.
대구시청 앞은 어떤가. 넓은 광장을 주차장이 차지하고 있어 걸어서는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사잇길을 만들고 벤치를 두기도 했지만 성냥갑 모양의 청사만큼이나 갑갑한 형세다. 더군다나 대구시는 오는 3월부터 주차장을 유료화할 예정이어서 삭막함이 더할 전망이다. 승용차 요일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진정 보행자 중심과 환경친화를 강조하고 싶다면 주차장을 통째로 들어내고 잔디밭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과 행사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이 더 설득력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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