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 선수 딜리온 스니드(25점 15리바운드)가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했으나 연패 사슬을 끊는 데 실패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5대87로 밀려 6연패에 빠졌다. 동부의 핵 김주성이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지만 승리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음에도 스니드는 오리온스의 기대대로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키가 197㎝로 크지 않지만 120㎏를 훌쩍 넘는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의 움직임은 빠른 편이었다. 힘을 앞세워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리바운드 경쟁에도 적극적이었다. 특히 스니드가 건진 리바운드 15개 중 공격 리바운드가 7개나 된 점이 돋보였다.
하지만 스니드는 예상했던 대로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했다. 중거리슛이 들어간다면 상대가 막기에 한층 혼란스러웠겠지만 골밑을 벗어났을 때 스니드의 슛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날 자유투만 해도 6개를 얻었으나 1개만 성공시켰을 뿐이었다. 중거리슛이 좋지 못한 탓에 자신과 대등한 힘을 갖춘 선수를 상대로 할 때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스니드의 영입으로 골밑에서 크리스 다니엘스의 부담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 팀 외국인 선수 중 하나라도 외곽 공격에 능하다면 이동준과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할지는 고민해야 할 부분. 스니드의 발은 외곽을 누비는 유형의 선수를 저지하기에는 빠른 편이라 할 수 없었다. 이동준의 수비도 아직 내·외곽을 헤집고 다니는 선수를 막기에는 부족하다.
이날 오리온스는 1쿼터에 잡은 기회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 동부의 웬델 화이트와 전창진 감독이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잇따라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했고 김주성이 발목을 다쳐 8분48초만 뛴 채 코트에 더 이상 서지 못했음에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2쿼터에는 레지 오코사(27점 8리바운드)에게 12점을 허용, 34대47로 뒤졌다.
3쿼터 들어 오리온스는 분위기를 바꿨다. 이전까지 6득점에 머물던 스니드가 잇따라 골밑 공략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10점 내로 좁혔다. 8분여 동안 12점을 몰아친 스니드는 리바운드 4개 가운데 3개가 공격 리바운드일 정도로 골밑 싸움에 적극적이었다. 김승현의 3점포와 크리스의 골밑슛을 더해 오리온스는 55대62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4쿼터에 윤호영(16점 3점슛 3개)의 3점포에 일격을 당해 더 이상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이동준과 스니드가 웬델 화이트와 윤호영 중 누구를 맡을지 우왕좌왕하는 사이 동부는 윤호영이 연속으로 3점슛을 터뜨렸고 표명일까지 3점슛을 터뜨리는 등 집중력을 발휘,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