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9 개각으로 TK 출신 늘었지만 내용은 평년작

1·19 개각과 차관급 인사에서 대구경북(TK) 출신은 숫자는 다소 늘었지만 내용으론 평년작이란 평가다.

이번에 발탁된 TK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 변무근 방위사업청장,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권 총리실장과 강 행안부 2차관은 전문 관료로 내부 승진 케이스다.

이 교과부 1차관은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낸 뒤 7개월의 공백기를 거쳐 하향 자리 이동했다. '청와대 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 국무차장은 발탁 케이스이지만 당초 점쳐지던 청와대행이 아니라 총리실로 진출했다.

반면 예천 출신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낙마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윤진식 대통령경제수석-진동수 금융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경제라인에는 TK가 1명도 없다.

요직에 발탁돼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던 박창달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사면받고 5개월가량 기다리고 있으나 이번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한구 기획재정부 장관 설(說)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설은 말 그대로 '설'에 그쳤다.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이른바 '권력기관 빅4' 가운데 원세훈 국정원장, 김석기 경찰청장 등 2명의 TK가 발탁되자 'PK(부산경남) 퇴조-TK 부상'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1기 빅4에는 김성호 전 국정원장, 임채진 검찰총장, 어청수 전 경찰청장 3명이 PK였다. 그래서 'TK 부상' 또는 'TK 독식'이란 비판은 추가 개각과 차관급 등 인사를 앞두고 대구경북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지역에 퍼졌던 게 사실이다.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은 "1개 자리를 두고 대구경북끼리 자리 다툼을 하는 소리가 요란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견제심을 불러 일으킨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다른 정권과 달리 이 대통령이 경북 출신임에도 청와대 수석과 주요 장관에 대구경북 출신이 몇 안되는 등 스스로 자제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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