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중소기업 71% "설 자금사정 곤란"

'설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근래 들어 가장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남명근)가 대구경북의 183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 중소기업 10개중 7개(71.7%) 업체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가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 원자재가격 상승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현재 자금사정이 어려워 외상대금 지급지연, 세금·공과금 연체, 직원임금 체불, 대출원금·이자연체를 겪고 있고, 소기업의 경우 부도 위기라고 응답한 업체들도 있어 자금 악순환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이번 설에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3억1천여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중 9천여만원이 부족(부족률 29.2%)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기업의 필요자금 확보율은 57.2%로 중기업(85.3%)의 자금확보율 보다 28.1% 포인트 낮았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3~4일 휴무가 가장 많았고, 5일 이상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18.3%로 조사돼 최근 가동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 주었다.

금융회사 거래시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신규대출 기피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고금리, 대출연장 기피, 보증서 요구, 부동산담보 요구 등이었다.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확대 독려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여전히 신규대출을 기피하고 있고, 채산성 악화 등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남명근 본부장은 "현재 실물경제 위기로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상황으로 지역 중소기업 대량부도 사태의 신호일 수 있다"며 "이미 발표된 정부정책이 일선 지원창구에서 조속히 집행되도록 추진하고, 은행의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역할이 미흡한 만큼 정부가 직접 전면에 나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