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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구선 '철길 공원' 만든다

▲ 대구 동구청이 효목동 아양루 절벽에 높이 16m로 조성을 계획중인 인공폭포의 예상도. 동구청 제공
▲ 대구 동구청이 효목동 아양루 절벽에 높이 16m로 조성을 계획중인 인공폭포의 예상도. 동구청 제공

대구 동구가 살기 좋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구선 이설로 남은 철로구간이 공원으로 바뀌고 금호강에 인공폭포가 만들어진다. 쓸모 없어진 아양철교는 '철길의 추억'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두고 첨단 건물이 강 위를 가로지르는 철로 위에 세워진다.

◆철로가 공원으로 바뀐다=동대구역을 출발해 안심역까지 7.5㎞ 구간이 대구선공원(가칭)으로 조성된다. 물이 흐르고 흙길이 펼쳐지고 자전거를 마음껏 탈 수 있다.

동구 홈플러스~율하천(3.8㎞) 구간이 대구선1공원이다. 벚꽃길이 펼쳐지고 장기, 바둑, 체스를 즐길 수 있는 오락마당이 생긴다. 산책이나 조깅에 좋도록 흙길이 이어지고, 일부 구간은 철로를 그대로 살려둔 채 새롭게 디자인된다. 식재터널도 생긴다. 실개천, 놀이마당, 물놀이 마당, 야생화 정원, 잔디·분수광장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작은 소공연장, 향기정원도 계획돼 있다.

신서그린빌~대림육교(1.4㎞) 구간은 대구선2공원. 어린이들이 곤충을 채집하고 올챙이를 잡을 수 있는 자연학습 체험장이 생기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변공간이 조성된다. 대구선 역사관, 야생화원, 다목적 마당, 어린이 물놀이장, 잔디광장이 펼쳐지며 지저건널목, 입석네거리 건널목은 초소를 리모델링해 관광명소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동대구역~KT동촌지점(2.3㎞)은 대구선3공원으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공간으로 변신을 꾀한다. 자전거 박물관이 건립되고, 자전거를 어디서든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이 제공된다. 야외 운동공간, 소광장, 숲속 쉼터도 생긴다.

◆금호강에 인공폭포가 쏟아진다=동구 효목동 아양루 상류 절벽에 높이 16m, 폭 35m의 인공폭포를 만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동구청은 금호강물을 끌어들여 폭포수로 만들기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중이며 다음달 착공할 계획. 구청은 인근 자연경관을 최대한 활용하고 아양루와의 조화를 고려하는 실시설계를 이달 착수한 상태다. 이미 서울 금천 인공폭포, 안산 노적동 인공폭포, 경기도 광명시 현중 인공폭포 등 전국의 인공폭포에 대한 사례분석도 마친 상태다.

동구청 조용제 도시공원과장은 "대구의 관문인 동구에 인공폭포가 설치되면 대구의 랜드마크로 홍보효과가 클 것"이라며 "인공폭포 인근에 둔치, 잔디광장 등을 조성해 주민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양철교 위에 건물이 선다=1936년 폭 3m, 길이 277m, 높이 11m 크기로 설치된 아양철교는 대구선 폐선으로 금호강 위에 방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동구청이 '아양철교 명소화'를 추진하면서 강 위를 가로지르는 철로 위에 대형 건물 건립을 계획 중이어서 전국 최초의 '철로 건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동구청은 폭 3m 철로 옆으로 기둥을 새로 세워 폭 30m 이상으로 확장하고, 그 위에 건물을 세워 철길과 강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개발키로 했다. '아양철교 명소화 개발 콘셉트' 전국 공모전을 추진해 서울대, 홍익대 등 전국 대학 24곳과 전문 디자인업체 5곳 등 58개 팀이 아이디어 공모에 응하기로 했으며 오는 3월 6일까지 작품을 접수할 계획.

이재만 동구청장은 "대구선공원과 아양루 인공폭포, 아양철교 관광명소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동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 일대가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천혜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함께 고민해 나가면서 '살기 좋은 동구, 살고 싶은 대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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