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양군, 고라니와의 전쟁서 '승리' 선포

경북 영양군이 고라니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포했다.

22일 영양군에 따르면 최근 2개월여 동안 각종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고라니와의 전면전을 벌인 결과 200여마리를 포획했다는 것. 이는 3년연속 수렵장을 개장한 이래 최고의 성과로 지난해 전체 수렵기간(2007년 11월~2008년 2월) 35마리에 비해 5.5배 이상이다.

영양군은 당초 고라니 포획 결과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엽사들이 마리당 쓸개값이 70만~80만원에 달하는 멧돼지 사냥은 선호하지만 '고라니를 잡으면 재수가 없다'는 속설 때문에 외면할 것으로 예상한 까닭이다. 그러나 고라니 포획에 포상금을 내건 방안이 주효했다

지난 한해 동안만 해도 고라니로 인한 산간지역 농작물 피해가 36ha(3억여원 상당)에 이르자 고라니를 잡아오는 엽사들에게 마리당 3만~6만5천원의 포상금을 주는 특별 포확작전에 나선 것. 군은 이 작전에 올겨울 수렵장 사용료로 받은 1억5천만원 중 1천200여만원을 들였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렵장 개장을 통해 청설모 등을 잡아오면 포상금을 주는 일은 종종 있었으나, 고라니 사냥에 포상금을 내건 것은 영양군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영양군 권명달 산림보호담당은 "산지 면적이 군 전체의 86%를 차지할 정도여서 대부분 농경지가 야생동물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향후 2, 3년간 고라니 개체수 증감 추이를 지켜본 뒤 포획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양군은 지난해 밝힌 고라니 수(본지 2008년 11월 12일자 1면 보도)는 조사결과 9천마리가 아닌 900여마리라고 수정, 발표했다.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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