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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인물] 모딜리아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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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시인 노천명(1912~1957)의 '사슴'과 이미지가 빼닮은 그림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출신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인물화다. 과도하게 길게 늘인 목, 나른하면서도 슬픈 표정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의 상징이다.

여성 초상화만 그렸던 그는 눈동자 그리길 꺼렸다. 아예 없거나 한쪽만 있었다. "왜 눈동자를 그리지 않느냐"는 애인 잔느의 물음에 "당신의 영혼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화된 얘기일 뿐이고, 실제로는 조각가를 꿈꿨던 그가 고대 그리스 조각의 영향을 깊게 받았기 때문이다.

불우한 천재가 다 그렇듯, 그도 죽고나서 유명해졌다. 파리 몽마르트 언덕 카페에서 관광객들에게 단돈 5프랑에 드로잉을 그려줄 정도로 가난했다. 그러나 역사상 가장 잘생긴 화가로 불릴 만큼 출중한 외모로 인해 수많은 여성들이 누드 모델을 자청했고, 결국 방탕한 생활이 그의 삶을 끝장냈다. 1920년 오늘 파리의 자선병원에서 애인 잔느의 품에 안겨 숨졌다. 36세였다. 마지막 남긴 말이 "그리운 이탈리아…"였다니 낭만적인 죽음이라고 해도 틀린 것 같지는 않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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