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과 취임을 전후해 포항 최고의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며 지난해 설연휴에만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던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흥해읍 덕실마을에 이번 설날에는 방문객이 얼마나 찾아올까?
설 연휴를 앞두고 덕실마을 방문객 수가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은 민심의 향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12월 대선 이후 지금까지 덕실마을 방문객 수는 이 대통령의 인기에 따라 '널뛰기'를 계속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덕실마을에는 22일 현재까지 50만7천4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22만4천여명이 대통령 당선 후부터 지난해 2월 25일 취임 때까지 덕실마을을 찾아 당시 이 대통령의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평일에는 평균 1천~1천500명,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5천~7천명이 찾는 등 호미곶 광장과 내연산을 제치고 덕실마을이 단연 포항 최고의 관광명소로 떠올랐던 것.
그러나 지난해 6월 수입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대통령 인기가 떨어지자 덕실마을 방문객 수도 급감해 지금까지 평일 평균 400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700여명이 찾았다. 지난해 추석 연휴 때는 고작 5천여명이 방문해 이 대통령의 고향마을 주민들은 민심의 이반과 '격세지감'을 실감했다.
포항 현지에서는 이번 설날 덕실마을 방문객 수를 두고 예상이 분분하다. 흥해를 지역구로 둔 이칠구 포항시의원은 "경제 살리기에 나선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좋은 '기(氣)'를 받기 위해 설날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포항시 한 관계자는 "방문객 수가 떨어지는 추세로 볼 때 설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늘어날 요인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덕실마을에서는 이번 설날에 특별 이벤트가 열린다. 포항문화원과 덕실새마을부녀회는 26일 마을 입구 공터에서 풍물놀이와 떡메치기·가훈 써주기 등 다양한 민속행사를 펼치며 방문객들에게 떡국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포항시 인구(51만1천434명)에 해당하는 방문객이 설날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고 경품 행사도 준비 중이다. 51만1천434번째 방문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대형 김치냉장고를, 전후 5명에게는 5만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아울러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포항 특산물을 제공하기로 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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