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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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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10일 용산 참사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18일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지 22일 만이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용산 참사 희생자 6명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한 뒤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번 용산 사건이 한국판 '야스다 강당 사건'이 돼서 우리 시위 문화의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하고 "법 질서는 어떤 경우든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에 앞선 9일 오후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 김 내정자가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결론났지만 지휘 책임이나 도의적 책임까지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며 "사표 수리에는 2, 3일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경찰청장으로는 부산 출신인 조현오 경기청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서울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주상용 대구경찰청장과 강희락 해양경찰청장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야스다 강당 사건=1969년 좌파 학생 조직인 전공투(全共鬪) 소속 학생들이 화염병과 쇠파이프로 무장해 도쿄대의 야스다 강당을 점거한 사건이다.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강당이 불탔고, 일본 경찰의 원칙에 따른 진압이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화염병 시위가 수그러드는 계기가 됐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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