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기침체로 인해 산업현장에서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봉급쟁이들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개인들에 대한 은행의 신용대출 문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의 부실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 상반기 이후 '해고 태풍'이 거세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인들에 대한 대출 단속에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의 가계 통장대출 변동현황을 들여다보자 지난해말(8천62억원)에 비해 지난달 잔액(7천606억원)이 456억여원이나 줄었다.
계좌수도 함께 감소했다. 지난해말 11만6천753개에 이르던 가계대출통장은 지난달말 11만4천897개로 1천857개나 감소했다.
가계통장대출은 통상적으로 이른바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신용대출을 의미하는데 신용대출을 많이 이용하는 봉급생활자들의 돈줄이 서서히 막혀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파악한 결과, 지난달 가계의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전달에 비해 3조2천억원이나 감소했다. 사상 최대폭이란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용도가 다소 떨어지는 개인들에 대한 '돈 거둬들이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가계대출 연체율은 0.8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0.67%)에 비해 0.15%포인트나 뛰어 올랐다. 지난달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7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대구시내 한 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 성과급 등의 효과로 1월엔 마이너스 통장대출이 줄어드는데 올해는 그 폭이 다소 큰 것 같다"며 "은행이 적극적으로 마이너스 통장대출에 대한 관리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연체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했다.
한편 가계에 대한 '돈 거두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대출은 정부의 강한 압박으로 최근 증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의 지난달말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천96억여원을 기록, 전달말(1천87억여원)에 비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중소기업대출은 2조7천억원 늘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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