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전읽기]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하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하고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니라.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당대(唐代)의 문장가였던 한유(韓愈)가 그의 아들 부(符)에게 보낸'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이란 글을 보면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배 속에 글이 들어 있는 것에 달렸네. …두 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다고 하자. 약간 자라 모여 놀 적에는 같은 무리 속의 고기나 다름없지. 그러나 스무 살이 되면 점점 벌어져…서른 살에 뼈대가 굵어지면 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처럼 된다네. …한 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어 채찍 맞은 등에 구더기가 생겨나고 한 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어 고래등 같은 집안에 사네…'라고 적고 있다. 시쳇말로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말이나 끄는 노예 같은 삶을 살터이니 열심히 공부하란 말이다. 권학문(勸學文)이라기보다 차라리 협박에 가깝다. 자식을 채근하는 어버이의 마음이 요즘 세상 자식교육을 향해 펄럭이는 어버이들의 치맛바람 못지않다.

흔히 놀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채근할 때면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 보다 사회적 명리(名利)만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향후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 지, 어떤 뜻을 펴고 싶은 지 묻는 적은 드물다. 그러다보니 지식은 쌓여가도 인격은 피폐하게 되는, 그런 덜 떨어진 인재를 양성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배우기만 하고 사색하지 않으면 멍청해지고, 사색만 하고 배우기 않으면 정신이 위태롭다"논어 위정(爲政)편에 나오는 이 말은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이 한번쯤 곱씹어 볼 만하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청와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며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이 발언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6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첫 주말에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루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이 시민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