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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사이드] '신의 손' 판 데 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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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9세의 노장 골키퍼 에드윈 판 데 사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판 데 사르는 19일 풀햄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 리그 1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1천302분 동안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판 데 사르는 이날 활약으로 잉글랜드 리그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1991년 아벨 레시노(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에서 세운 1천275분 연속 무실점을 뛰어 넘었다. 유럽 최고 기록인 1990년 벨기에 리그에서 클럽 브뤼헤의 골문을 지켰던 대니 베르린덴(1천390분)의 기록에도 88분 차로 다가섰다. 한 경기만 더 실점하지 않으면 유럽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밝힌 최근 역대 최장 시간 무실점 기록과는 격차가 있다. IFFHS의 기록에 따르면 1977년 브라질 바스쿠 다 가마 소속의 마자로피가 세운 1천816분이 세계 최고 무실점 기록으로 돼 있다.

판 데 사르는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던 시절 당시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에 의해 대표팀 골키퍼로 발탁,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통해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당시 조별 리그에서 한국과 맞붙은 네덜란드는 불같은 공격력을 뿜어내며 5골을 퍼부어 한국의 골문을 유린했고 판 데 사르가 지킨 네덜란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데 기여한 판 데 사르는 이듬해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로 옮겨 갔다.

그러나 유벤투스에서의 영광은 2년여로 짧게 끝났고 판 데 사르는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풀햄으로 이적했다. 풀햄에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판 데 사르는 2005년 그를 눈여겨 본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의해 명문팀인 맨유로 다시 이적, 지금까지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지키는 중이다.

197cm, 85kg의 뛰어난 신체 조건에 탁월한 순간 판단력과 수비진을 지휘하는 카리스마까지 갖춘 판 데 사르는 불혹의 나이 뒤에 쌓인 경험이 빛을 발하면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눈부신 선방에는 물론 리오 퍼디낸드와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등 뛰어난 동료 수비수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정상의 골키퍼들로 꼽히는 이케르 카시야스(28·레알 마드리드), 잔 루이지 부폰(31·유벤투스), 페트르 체흐(27·첼시)가 젊은 골키퍼라면 판 데 사르는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도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던 디노 조프(이탈리아), 올리버 칸(독일)처럼 풍부한 연륜을 자랑하는 골키퍼이다. 판 데 사르의 눈부신 활약은 그동안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에 맞춰졌던 '축구 렌즈'의 초점을 바꾸면서 레프 이바노비치 야신(러시아·사망), 고든 뱅크스(영국), 피터 슈마이켈(덴마크) 등 과거의 명 수문장까지 떠올리게 만든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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