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명들이 펄펄 나네 "대구FC 비결 뭡니까?"

프로축구 K-리그에서 대구FC, 광주 상무, 강원 FC 등 하위권으로 예상되던 팀들이 선전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지난 주말 개막한 K-리그의 개막전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한 경기씩 치렀을 뿐이지만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 발표한 1라운드 베스트팀 중 상위 7개 팀은 1위 FC서울(9.5점), 2위 광주 상무(6점), 3위 강원FC(4.4점), 4위 포항 스틸러스(4.1점), 5위 수원 삼성(3.3점), 6위 경남FC(2.8점), 7위 대구FC(2.6점) 등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6개 팀 중 상위에 오른 팀은 서울과 수원, 포항 등 3팀에 불과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심상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대구FC의 첫 경기 결과는 단연 돋보인다. 광주와 강원, 경남 등은 개막전에서 비교적 만만한 팀과 경기를 벌였지만 대구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에 오른 성남 일화와의 개막전에서 시종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1대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개막전에 앞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구와 대전 시티즌을 올 시즌 최약체 팀으로 평가했다. 대구의 경우 이근호, 하대성, 에닝요, 진경선 등 지난해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떠나 보냈고,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도 늦어지면서 지난해에 비해 전략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대구는 끈끈한 경기를 펼치며 성남을 곤경에 빠뜨렸다.

이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은 대구의 변병주 감독에게 "무명 선수들의 능력을 단 시간에 끌어올린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광주도 대전을 3대0으로 대파하며 대전 전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사슬을 끊었다. 또 신생팀인 강원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잠재우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축구계에서는 아직 개막전을 치른 데 불과한 탓에 '하위권 팀'들의 경기를 더 지켜보아야 한다며 전력 평가에 대해 유보적이다. 대구FC의 한 관계자는 "개막전에서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좋은 내용이 계속 이어져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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