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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경주 안간다"…당내 계파 대타협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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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오는 20일 문중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자 '잘한 결정'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략기획본부장인 이명규 의원(대구 북갑)은 17일 박 전 대표의 불(不)경주행을 두고 '훌륭한 정치적 결정'으로 평가했다. 박 전 대표의 경주행이 현실화되면 친이 측이 등을 돌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당 대표·원내대표 경선 등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이-친박 구도가 재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 싸움에서 친박이 이긴다는 보장 또한 없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불경주행으로 친이계 인사 일부를 끌어안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불경주행으로 당협위원장 교체 등 친박의 숙제가 쉽게 풀릴 가능성도 생겼다. 박 전 대표가 2월 입법 전쟁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촉구해 당의 결집을 주도, 주류 측이 부채 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당협위원장 문제 등에서 두 계파의 대타협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경주에서 사실상 손을 뗌에 따라 경주 재선거는 친박-친이 구도에서 한나라당 대 무소속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강력한 여당'을 내걸어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17일 무소속인 김일헌, 이종근, 정석호 경주 시의원이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하는 등 벌써 당풍(黨風)이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반면 친박을 표방하며 20일 사무실 개소식을 준비하고 있는 정수성 예비후보는 딴청이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종친회 참석 여부는 그분의 개인적인 문제이지 박씨 종친회와 사무실 개소식은 무관하다"며 "박 전 대표를 위하는 길은 선거에서 이겨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고 박 전 대표의 영향력에 기댔다.

한편 박 전 대표가 경주에 가지 않기로 결정하자 정 예비후보를 은근히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진 친박계 의원들도 덩달아 거리 두기에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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