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로 놀러오시고 튀니지에 투자하세요!"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튀니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기원전 814년 페니키아인들이 카르타고를 세운 이래 3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튀니지는 옛 카르타고와 로마 제국의 유적 2만여개를 간직하고 있는 인류 역사의 요람 중 하나다. 다양한 문명이 번갈아 튀니지를 지배한 탓에 튀니지는 항상 열려있다. 이슬람국가지만 이교도와 외국인들에게 배타적이지 않다.
지난달 30일로 튀니지가 한국과 수교한 지 40주년이 됐다. 리비아와 알제리, 모로코 등과 함께 '해가 지는 서쪽'을 뜻하는 '마그레브'에서도 보석으로 불리는 튀니지의 무스타파 카마리(Mustapha Khammari) 주한대사를 서울 이태원동의 주한 튀니지대사관에서 만났다.
카마리 대사는 "한국의 발전을 경하해 마지않는다"며 "양국 사이에 투자와 관광 등 두가지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부임한 지 2년째인 카마리 대사는 "대구와 경주 등 한국 곳곳을 방문했다"면서 매년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튀니지와 상호 교류가 확대될 수 있기를 우선적으로 기대했다.
그는 마그레브 지역에서 가장 GDP가 높고 교육 수준이 높은 나라가 튀니지라고 소개하고는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 양국 간 협력 관계는 양국 국민의 공통된 이해를 보다 잘 실현시킬 수 있는 수단과 역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첫 튀니지 투자가 이뤄졌다. 이후 튀니지에서 삼성 휴대폰 등의 매출이 크게 신장되는 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
카마리 대사는 튀니지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권유하면서 자본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고, 이익금도 자유롭게 이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한 높은 교육 수준을 바탕으로 한 튀니지의 경쟁력 있는 엔지니어와 경영인 등 풍부한 노동력도 튀니지의 강점이다.
카마리 대사는 "튀니지에 투자하면 우리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장점이지만 안정적이고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양질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강조한 뒤 다양한 면세 혜택 등 특혜도 소개했다. 10년간 법인세 면제와 수입 설비에 대한 관세 면제 등이 그것이었다.
그는 튀니지가 IT 분야에 대한 한국의 투자를 원한다는 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발행한 '2008-2009년 국제 정보 기술 보고서'에 의하면, 튀니지는 아프리카에서는 IT 분야에서 최고로, 세계적으로는 134개국 중 38위로 선정됐다"며 "IT는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관광 산업에 이은 튀니지의 최대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니지의 최대 강점은 '지중해 국가'라는 것이다. 연중 온화한 지중해 기후와 지중해가 주는 한폭의 그림 같은 하늘, 카르타고와 로마제국의 유적 등 고대 유적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백사장과 바닷가, 장엄한 사하라 사막 그리고 현대적 시설이 튀니지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유혹이라는 것이다. 특히 튀니지의 수도인 튀니스에서 유럽의 주요 도시까지 1시간~2시간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근접성도 튀니지의 매력이다. 카마리 대사는 "양국 간 수교 40주년이 되는 올해가 한국과 튀니지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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