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년을 노리는 질환] ⑧관절 질환

▲ 중년이 되면 어깨나 무릎 관절 손상이 나타나기 쉬운 만큼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해 주는 게 좋고,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 중년이 되면 어깨나 무릎 관절 손상이 나타나기 쉬운 만큼 평소 적절한 운동을 해 주는 게 좋고,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년이 되면 노화로 인해 각종 질환을 앓게 되는데 관절 질환도 그 중 하나다. 관절 질환 중에선 어깨와 무릎 질환의 비중이 크다. 기계와 마찬가지로 관절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닳게 마련. 중년에 흔히 발생하는 관절 질환은 퇴행성 관절염, 외상성 질환 등 크게 두 가지다. 그렇다면 중년에 조심해야 할 관절 질환엔 어떤 게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깨 관절 질환

어떤 관절이든 과도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관절 질환이 생기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어깨 관절 질환으로는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 건염 등이 있다.

▷충돌증후군 및 회전근개 파열=중년이 되면서 근육의 힘이 떨어지거나 업무 특성상 어깨를 반복·연속적으로 많이 사용한 경우, 또 외상을 입었을 때 견봉(어깨 가장 위쪽에 위치한 날개모양의 뼈)과 회전근개(어깨 관절을 유지해주는 4개의 인대)가 부딪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충돌증후군이라 한다. 충돌증후군은 또 회전근개 파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회전근개 파열은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서 견봉과 상완골(위팔뼈)에 붙어 있는 어깨인대가 파열되는 경우다. 이들 질환을 앓게 되면 어깨 앞쪽과 바깥쪽에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 특히 야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어 뒤척이거나 자주 깨기도 한다.

이들 질환은 주로 초음파나 MRI로 검사한다. 치료는 우선 진통제 및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 약물 치료를 하고 물리치료도 병행한다. 운동 치료도 중요한데 처음엔 가벼운 물건을 손에 쥐고 허리를 숙인 채 팔을 늘어뜨려 진자처럼 왕복하는 진자운동, 누워서 팔을 들어올리는 거상운동, 누워서 팔을 몸 바깥 및 안쪽으로 돌리는 외회전 및 내회전 운동을 하다 점차 운동 범위를 넓힌다. 운동은 한 번 할 때 5~10회 정도 반복하고, 하루 3번 정도 하는 게 좋다. 또 견봉하 점액낭이나 관절 내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도 효과가 있다.

약물 등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충돌증후군의 경우 관절경적 견봉하 감압술, 회전근개 파열은 견봉하 감압술 및 봉합술을 주로 시행한다. 파열이 심한 경우엔 수술로도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최대한 빨리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석회화 건염=어깨 주위 근육에 석회가 생기는 병으로, 보통 통증이 극심해 아픈 부위에 손을 대지 못할 정도다. 석회암 건염의 원인은 퇴행성으로 볼 수 있고, 방사선이나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석회화 건염은 보통 국소적 스테로이드 주사 및 소염제로 치료하는데 증상이 계속될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로써 석회 제거를 고려할 수 있다.

◆무릎 관절 질환

어깨 못지않게 관절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부위가 바로 무릎이다. 오랜 시간 반복 사용에 따른 퇴행성과 갑작스럽고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외상성 손상이 대표적이다.

▷퇴행성 관절염=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져 원래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뼈와 주위 조직이 손상되고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중년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노년으로 갈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증상도 심해진다. 초기엔 진통제 및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통증을 완화하고 치료한다. 연골보호제를 관절에 주사해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완충작용 효과도 높여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개선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로도 효과가 없을 경우엔 관절경 등을 이용한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경을 통해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미세한 골절을 일으켜 연골세포가 자라게 하는 미세골절술이나 관절경을 통해 연골조직 일부를 채취해 4주 정도 배양한 뒤 다시 연골 결손 부위에 넣어주는 자가연골 세포이식술이 대표적이다. 관절 손상이 심할 경우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기도 한다.

▷외상성 질환=중년에 많이 발생하는 무릎 관절 질환엔 외상성 연골판 손상과 십자인대 파열도 있다. 중년에 건강을 챙기기 위해 운동을 하다 이러한 부위를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와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또는 무리하게 운동하기 때문이다. 보호장구를 갖추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운동을 선택, 가볍게 시작해야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외상성 질환의 경우 관절경을 통해 파열된 연골이나 인대를 재건해주는 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예방법

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스트레칭과 가볍고 적당한 운동으로 관절 주변 조직을 풀어주고 어깨 및 무릎 주변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또 갑작스레 물건을 들어올리는 행동이나 심하고 격렬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반복적이고 제한된 업무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운동을 해야 한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팔굽혀 펴기, 앉아서 팔굽혀 펴기 등 견갑골 안정화 운동과 엄지손가락이 밑으로 향하게 한 뒤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는 무지 하향운동, 외부에서 힘을 가한 상태에서 팔을 몸 밖으로 돌리는 운동 저항성 외회전운동 등 회전근개 강화 운동이 있다. 이러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땐 부드럽고 천천히 힘을 빼고 규칙적으로 하되 약간 아플 정도로 하는 게 효과적이다.

또 장시간 서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자주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해 주면 효과가 있고, 평소 걷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등산이나 다른 운동을 할 땐 자신에 맞는 단계부터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하고,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근력 강화 운동을 할 때도 갑작스럽게 하거나 무리해선 안 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오승훈 우리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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