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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일이 인정한 '아이디어맨'…도명국 대우증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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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국(54) 대우증권 감사에게선 대구사람 냄새가 진하게 난다. 투박스런 모습에 말투도 투박스럽다. 그는 인터뷰 내내 "대구와 대구사람이 변해야 한다"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대구경북연구원 경제교육센터소장으로 3년간 일하면서 느꼈던 '변화의 필요성'인가 보다.

그의 머리 속에선 늘 새로운 생각들이 솟아난다. '경신회'(경북고 출신 공직자 모임) 회장과 총무로 관계를 맺은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은 그를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으로 소개할 정도다. 도 감사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 T/F 전문위원을 거쳐 지난해 6월 대우증권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 그는 '금융 개혁 전문가'다. 1993년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금융 경제와 금융 파생 상품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한 그는 곧바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들어가 2005년 수석전문위원 자리에 오를 때까지 금융 파생 상품을 개발하고 금융 개혁을 이끄는 등 우리나라 금융 제도 전반의 개혁 작업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선물옵션을 도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전후한 1997~1999년 사이에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그는 대통령직속 금융개혁위원회와 규제개혁위원회 상근 전문위원으로 차출돼, 금융 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과 각종 금융 관련 규제 개혁 철폐에 전력 투구했다. 철폐된 금융 관련 규제가 1천300여건. 전체의 절반이었다. IMF 사태 당시 '숨은' 소방수 역할을 한 셈이다.

그 때 그가 초안을 마련했던 '금융산업개편 방안'이 올 2월부터 발효된 '자본시장통합법'의 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룡' 재정경제원에서 예산 편성 기능을 떼내 재정경제부로 축소 개편한 것도 그의 작품.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정부혁신·규제개혁 T/F(팀장 박재완 청와대 수석)의 요청을 받은 그는 다시 정부 조직 개편과 금융 선진화 방안 마련에 나서 지난 정부 때까지 금감위원장이 겸임하던 금융감독원장을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으로 분리시키는 데 앞장섰다.

대우증권 감사로 취임한 직후 100일 간 그는 말을 아꼈다. 감사는 증권사 CEO를 견제할 수 있는 2인자의 자리다. 60여개에 이르는 증권사의 감사 대부분은 금감원에서 퇴직한 간부들이 낙하산으로 왔다. 그래서 감사는 그저 '감사합니다'며 자리에 앉아 있는 그 자체에 만족하는 게 일반적 위상이다. 그는 100일이 지난 후 '감사합니다'는 자세에서 벗어나 상근감사의 위상 찾기에 돌입했다. 영업점 감사 대신 본점과 CEO의 업무 프로세싱 감사에 나섰다. CEO와 갈등은 당연했다. 그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감사실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CEO 직속의 기획, 홍보, 인사 부서에 대한 감사를 통해 업무를 개선했다. 자리를 흔드는 것으로 오해한 CEO와 갈등은 담판으로 풀었다. 결과는 회사 안팎의 긍정적 평가를 얻는 '성공' 이었다.

그는 대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안목은 천장높이와 똑같습니다.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통해서만 안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대구를 바꾸기 위해서는 오피니언 리더의 2세 교육 등 끊임없이 '변화에 대한 의지'를 교육해야 합니다." 경산 와촌이 고향인 그는 경북중·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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