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아온 소방수' 오승환…힘 받은 철벽불펜

▲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신명철이 1회말 무사 1루 때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김선우로부터 시즌 1회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을 밟으며 김평호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신명철이 1회말 무사 1루 때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김선우로부터 시즌 1회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홈을 밟으며 김평호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가 곰을 잇따라 울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17~19일 대구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먼저 한 경기를 내줬으나 내리 두 경기를 잡아내며 순항했다. 이는 주축 투수들이 역투한 데다 타선의 응집력과 호수비가 바탕이 됐기 때문. 특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건재를 확인한 점이 수확이었다.

19일 삼성은 '철벽 불펜'의 힘으로 5대4 승리를 지켰다. 투구 수가 49개였던 선발 투수 차우찬(2이닝 5피안타 2실점)을 일찍 내렸으나 조진호와 지승민이 1점씩 내주자 삼성은 필승 계투진을 조기 가동했다. 5대4로 앞선 5회초 정현욱이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고 권혁이 1이닝을 넘긴 뒤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정현욱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등으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고 오승환도 최고 시속 151㎞의 직구를 뿌리며 삼진 2개를 솎아내는 등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그동안 제구가 흔들려 불안감을 던졌던 오승환이 자신감과 함께 제구력과 구속까지 회복함에 따라 삼성은 마무리 걱정을 떨쳐버린 것은 물론 정현욱을 중간 계투로 계속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우익수들은 깔끔한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5대4로 삼성이 앞서던 6회초 무사 1루 때 우익수 허승민은 외야 담장 바로 앞에서 뛰어오르며 최승환이 날린 타구를 잡아낸 뒤 1루에 송구, 미리 2루로 뛰다 되돌아오던 1루 주자 손시현까지 아웃시켰다. 7회초 1사 1루 때는 허승민 대신 우익수 자리를 지킨 강봉규가 몸을 날려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김동주의 타구를 걷어냈다.

전날 홈런 4개를 포함해 14안타를 폭발시켰던 삼성 타선은 이날도 집중타로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 2번 타자로 출장한 김상수(4타수 2안타), 신명철(4타수 3안타 3타점)이 주역. 0대1로 뒤진 1회말 김상수의 중전 안타에 이어 신명철이 우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고 2대2 동점이던 2회말에는 신명철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중월 2루타를 친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뒤이어 양준혁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의 위기에 몰린 두산 에이스 김선우(1과 2/3이닝 7피안타 5실점)는 진야곱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는데 두산의 실점은 끝이 아니었다. 전날 연타석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던 4번 타자 채태인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점수 차를 5대2로 벌린 것.

17일 4대13으로 두산에 완패했던 삼성은 18일 선발 투수 윤성환(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의 호투와 타선의 맹타를 앞세워 12대3으로 설욕한 뒤 이날은 불펜의 힘과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을 내세워 연승에 성공, 대패의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며 시즌 2위(7승6패)로 올라섰다.

한편 히어로즈는 홈에서 롯데를 6대2로 제쳤고 SK는 홈팀 한화를 8대2로 꺾었다. KIA는 서울 원정에서 LG를 9대2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9일 야구 전적

두산 111 100 000 - 4

삼성 230 000 000 - 5

▷삼성 투수=차우찬 조진호(3회) 지승민(4회) 정현욱(5회·1승) 권혁(8회) 오승환(9회·3세이브) ▷두산 투수=김선우(2패) 진야곱(3회) 이재우(6회) ▷홈런=신명철(1회 2점·삼성) 김현수(1회 1점) 최준석(3회 1점·이상 두산)

KIA 9-2 LG(잠실)

히어로즈 6-2 롯데(목동)

SK 8-2 한화(대전)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