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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팔공산] 팔공산 어떻게 바뀌나?

지난달 29일 취재진이 둘러본 팔공산은 거대한 자태 속에 아기자기함이 묻어 있었다. 산은 한창 새 옷을 갈아입는 중이었다.

팔공산 동구 동화사집단지구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인근에는 지난해 10월 대구시가 6억원을 들여 조성한 폭 20m 높이 15m 규모의 인공암벽장이 우뚝 서 있었다. 인공암벽장에는 암벽 마니아들이 외줄에 몸을 의지한 채 암벽을 오르고 있었다. 암벽장 주위에는 아슬아슬한 등반 장면을 구경하려는 등산객들과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조기동(53) 암벽 관리자는 "주말 80명, 평일에는 50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는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된 인공 폭포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달부터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물줄기가 암벽을 타고 쏟아질 전망이다.

파계사에서 백안삼거리에 이르는 팔공산 순환도로 13km 구간에는 단풍나무 심기가 진행중이다. 예산 3억원이 투입돼 800그루의 단풍나무를 4월말까지 심는다. 관리사무소 전채영 담당은 "순환도로 일대를 단풍터널로 가꿔 팔공산의 명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사집단시설지구, 파계사지구, 갓바위지구에는 나무 숲이 조성된다. 벚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파계사 지구는 매년 3월에 꽃을 피우는 매실나무와 살구나무를 주로 심고 동화사지구는 단풍나무, 벚나무 군락으로 가꾼다. 대구시는 갓바위지구에 5, 6월 꽃이 피는 수종을 심어 각 지구마다 계절별 특화된 꽃과 나무들로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 잡을 계획이다.

동화사지구 중앙케이블카 진입로(750m)에는 십이지상 형상을 토대로 한 조각공원이 조성된다. 상가번영회 등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예산 7억원을 들여 올 하반기에 첫 삽을 뜬다. 관리사무소 최재덕 소장은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팔공산을 찾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팔공산을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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