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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내 아들! 무럭무럭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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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얼굴보다 무심한 얼굴로 하루 일과를 마치는 일이 더 많은 우리들의 아버지. 아버지는 늘 바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들한테는 살갑게 대하지 않고 이런저런 잔소리가 더 많다. '왜 그럴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어머니나 아버지 모두 똑같지만 아마도 표현 방법의 차이리라 생각된다.

내가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 내가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서도 그렇다. 우리들의 아버지는 항상 아이들이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그렇다 보니 좋아하는 마음은 감추고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나무란다. 나 또한 일상생활에서 아이들한테 잔소리로 들리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 집 작은 놈은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데 1월생이라 그런지 항상 또래보다 처지는 느낌이 들어 은근히 걱정이 된다. 지난달쯤에 해양소년단에 가입하겠다고 떼를 쓰더니 결국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조건으로 가입을 했다. 며칠 전에 충북 단양으로 1박 2일 소집훈련을 갔다 왔다. 하루이틀 훈련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이야 없겠지만, 내가 보기에 아들놈이 좀 더 야물어진 느낌이 드는 게 괜히 가슴 안쪽에서 엷은 미소가 번졌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모두 똑같이 보이는데도 아버지인 내 눈에 보이는 아들놈은 더 귀엽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면 또래 아이들한테 처지지 않고 따라가겠지'하면서 혼자 웃다가 '팔불출이라는 게 나를 두고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 아버지들이 어느 누가 자기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나 또한 거친 파도를 이겨 내고 드넓은 바다처럼 크고 넓은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며 해양소년단이 그 첫 단추가 되는 동기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아! 저 넓은 바다처럼 너희들의 꿈을 더 넓고 더 높게 펼쳐라.

허이주(대구 달서구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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