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조 한나라당 의원(구미갑)이 주요 당직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10개월 만이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안상수 의원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나선 이유에 대해 "당과 지역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친박 좌장인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라는 카드를 박근혜 전 대표가 거부하면서 친박의원들은 러닝메이트로 나서길 꺼렸다. 그러나 친박 성향의 김 의원은 친이 성향의 안 의원과 손을 맞잡았다. 그래서 '과감한 결정'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는 "당의 화합을 위해 손을 잡았다"며 "정치적 부담이 있고 고민이 많았지만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나서서 하겠다"고 했다.
이번 기회가 지역을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으로 새롭게 각인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경선 참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풀이다. 9개월여 동안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았지만 그 자리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자리다. 강재섭 대표 시절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을 때보다 영향력은 훨씬 약했다.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안 의원이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김 의원은 화합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선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 갈등이나 분란이 일 때 중재자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정치력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지방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내 대표적인 '지방분권주의자'로 꼽힌다. 그가 정책위의장이 될 경우 한나라당의 지방 정책의 변화까지 엿볼 수 있다.
그는 "6월 임시국회는 아주 중요하다"며 미디어 관련법 등을 둘러싼 야당과의 입법 전쟁을 예상, "야당과의 힘있는 경쟁, 의미 있는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당의 화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경선에 나서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 인사했고, 박 전 대표는 "알겠습니다. 열심히 해보세요"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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