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하늘의 별따기다. 프로야구 각 구단마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두 외국인 선발이 안정감을 주는 KIA 타이거즈 정도가 마음을 놓고 있는 상황. 가뜩이나 선발 투수진이 불안한 삼성 라이온즈는 더욱 고민스런 처지다.
릭 구톰슨(6승1패, 평균자책점 2.13)과 아킬리노 로페즈(1승2패, 3.21) 덕에 KIA는 남부럽지 않은 선발 투수진을 구축했다. 마무리 투수 한기주가 불안하자 에이스 윤석민으로 뒷문을 잠그는 전략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잘 해내고 있기 때문. 현재 가장 외국인 선수 농사를 잘 지은 셈이다. 외국인 투수를 선발 요원에 포함시킨 네 팀의 부러움을 살만한 일이다.
SK 와이번스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도약한 두산 베어스는 붙박이 선발 맷 랜들을 부상으로 잃었다. 대신 4월26일 데려온 후안 세데뇨는 곧바로 2군행. 세네뇨는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을 때 2군용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가 2군에서 세 경기에 등판, 3승(평균자책점 1.29)을 기록한 뒤 한달여 만에 1군에 합류했다. 물론 그의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이르다.
SK의 투수 마이크 존슨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퇴출 1호. 한국과 대만프로야구를 경험, 활약이 기대됐으나 시즌이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짐을 싸야 했다. 또 다른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6경기 1패, 평균자책점 4.26)는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주말 1군으로 복귀했다. 존슨 대신 영입된 카도쿠라 겐(8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57)의 활약상이 위안거리다.
LG 트윈스는 팀을 떠난 크리스 옥스프링이 아쉽다. 옥스프링은 봉중근과 함께 강력한 선발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였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옥스프링 대신 긴급 수혈된 투수는 키가 2m에 이르는 릭 바우어. 그러나 바우어는 21일 KIA전에 처음 마운드에 올라 1과 1/3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무너져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난감한 것은 삼성 라이온즈다. 프란시스코 크루세타(9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50)는 불안한 제구력으로 널뛰기 피칭을 거듭 중이고 루넬비스 에르난데스(3경기 1승, 4.50)는 발목 부상을 딛고 한 달여만에 돌아왔다. 21일 SK전 후반에 시험 삼아 마운드에 올랐으나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 합격점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믿을 만한 선발 요원이 없는 삼성은 이들 중 하나라도 안착하기만 바라야 하는 상태.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26~28일)에서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는 시험대에 오른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상대로 이들이 호투를 하게 된다면 삼성의 선발 투수진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두 외국인 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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