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비가 시원하게 내릴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의성군 상하수도사업소 직원들은 요즘 죽을 맛이다. 벌써 몇달째 새벽 4시에 의성읍 남대천으로 출근하고 있다. 남대천 인근에 설치한 12개의 관정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를 남대천 취수장으로 모아 상수도 수원지인 철파 저수지로 퍼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이마저도 농민들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형편이다. "농사 지을 물이 없는데 상수원에 물 채우는 일만 능사냐"고 따지는 농민들이 있어서다.
5월 19일부터 제한급수(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를 하고 난 후에는 아파트 고층이나 고지대 주민들이 "물이 시원하게 나오질 않는다"며 항의 전화를 하고 있다.
의성읍의 상수도 인구는 1만2천여명. 읍민들이 받는 고통도 적지 않다. 제한급수 이후 오후 10시가 넘으면 화장실 이용을 못한다. 농사일을 늦게 마치면 샤워할 물도 없다. 사정이 이렇자 상하수도사업소는 1일부터 제한급수 시간을 자정부터 새벽 3시30분까지로 축소 조정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불편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전 직원이 새벽부터 출근해 상수원 물 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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