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위세가 해가 갈수록 드세다.
이럴 때 양복 '쫙' 빼입고. 넥타이 조여맨 뒤 출근하는 남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내들이여, 남편 손잡고 이번 주말 옷가게에 한번 들러보자. '쿨비즈'에 어울리는 옷을 장만해 남편에게 '시원한 여름'을 선물해보자.
◆쿨비즈 운동
쿨비즈(Coolbiz)는 '시원하다' '멋지다'는 뜻의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가 결합된 신조어다.
쿨비즈 운동은 넥타이를 안 매고 양복 상의도 안 입는 캐주얼한 비즈니스 정장 입기 운동이다. 일본의 고이즈미 정부가 2004년 근무자의 체온을 낮춰 업무효율도 높이고, 고유가 시대 에너지 소비도 줄이기 위해 시작했다.
각종 조사에 따르면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2℃ 정도 낮아지고, 혈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5년부터 정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쿨비즈 운동을 펼치고 있다. 6월부터 8월 말까지는 정장이 아니라 셔츠와 면바지, 캐쥬얼화로 구성된 쿨비즈 복장을 해도 실례가 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대백프라자 남성팀 구인태 부장은 "보수적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쿨비즈 운동이 확산되면서 관련 의류 판매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쿨비즈 룩은 의류뿐만 아니라 제화, 액세서리 등 관련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웃옷은 어떻게?
캐주얼은 본래 긴장을 풀면서 편안하게 입는 옷을 의미하지만 적어도 직장 내에서의 비즈니스 캐주얼은 주변 분위기, 장소의 성격은 물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고려해야 한다. 대학시절 헐레벌떡 학교에 뛰어갈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종류의 '편한 옷'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일단 비즈니스 캐주얼이라고 해도 편하게 입는 박스형 폴로 티셔츠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 품위를 지키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셔츠형 디자인의 티셔츠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무늬가 있는 것보다는 단색을 선택하되 컬러는 몸판과 다른 색상으로 패치된 것이 좋으며 어깨 선이 꼭 맞아야 세련돼 보인다. 올해 부상하고 있는 트렌드 컬러는 진한 블루와 퍼플, 부드러운 핑크색이다.
두꺼운 느낌을 주는 원단보다 세번수(일반 섬유보다 가늘고 통풍이 잘 되는 소재)가 훨씬 편하다.
한여름 비즈니스 캐주얼에는 한벌 수트 안에 입는 드레스셔츠보다 약간의 디자인 포인트가 가미되고, 슬림한 실루엣셔츠가 적합하다. 가슴둘레나 소매통이 넓은 것은 피하며 타이를 매지 않더라도 목부분에 밴드가 있어 V존 형태감을 주는 것이 더 젊어 보인다.
셔츠 칼라 깃 끝에 단추가 달려 고정이 되는 버튼다운셔츠는 셔츠의 첫 단추를 풀어도 칼라의 형태가 유지되어 자연스럽기 때문에 캐주얼에서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단추가 칼라 깃 안쪽으로 숨어 있는 '히든버튼다운셔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면·린넨 소재의 셔츠는 시원하면서 외관이 청량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단색 혹은 심플한 패턴을 선택하되 너무 많은 색상의 조합은 피해야 한다.
다소 격식을 차려 입고자 한다면 린넨 재킷이 좋다. 린넨은 흡습성이 좋아 수분과 땀을 잘 빨아들이고 동시에 흡수한 수분을 잘 발산시키는 여름철 최고의 천연소재다.
구김에 민감했던 우리 나라 남성들도 최근에는 그 자연스러운 멋을 즐기며 블루와 민트, 그레이 등 밝고 화사한 재킷들을 접하기 시작했다.
◆아랫도리옷은 어떻게?
남성들의 스타일을 결정하는데 바지가 큰 위치를 차지한다.
비즈니스 캐주얼로 적합한 바지는 몸에 잘 맞아 슬림해 보여야 하며 고급스럽고 맵시가 나는 울 혹은 면소재가 좋다.
비지니스 캐주얼로 입는 고급 면바지는 일반 캐주얼에서 입는 면바지와 달라 세번수 원단으로 제작돼 훨씬 가볍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활동성이 좋다.
울 소재의 경우 모헤어 소재의 바지가 많이 팔린다. 모헤어는 앙고라 산양에서 나온 털로 수분을 잘 흡수하고 몸에 잘 붙지 않아 여름철 바지 소재로 적합하며 실크처럼 광택이 나면서도 촉감이 탄력적이어서 고급스럽다.
바지 색깔은 상의와 명도 차이를 줘 입는 것이 단조로워 보이지 않으며 화사한 색의 셔츠나 티셔츠에는 화이트 혹은 밝은 톤의 베이지나 그레이가 적합하다. 상의가 파스텔 색상같이 밝을 경우에는 그보다는 진한 색의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벨트는 캐주얼 소재나 색상이 너무 화려한 것은 피하는 게 맞다.
쿨비즈에는 딱딱한 느낌의 검은 가죽구두보다는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의 신발이 어울린다. 격식 갖춘 정장이 아닌 비즈니스 캐주얼에는 오히려 로퍼(끈 없는 캐주얼 구두) 같은 편한 캐주얼화가 단정하면서도 세련돼 보인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피해야 할 옷 : 박스형 폴로 티셔츠
윗옷 색깔 : 무늬보다는 단색 옷
윗옷 소재 : 세번수(다른 섬유보다 가늘고 통풍이 잘 되는 소재) 격식 있는 자리 린넨 재킷
바지 소재 : 울 혹은 면소재
바지 색깔 : 윗옷과 명도 차이를 줘야
구두 :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 로퍼(끈 없는 캐주얼 구두)가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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