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5개국이 공동의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에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보상받고 다시 대화를 되풀이하는 과거 방식은 더이상 통용될 수 없으며,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원칙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게이츠 장관도 "공감한다"면서 "북한에 대해 여러 대처 방안을 변경시킬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또 "북한의 행위는 국제 평화를 위협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론 커크 USTR(美무역대표부) 대표를 접견하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양국이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FTA는 경제적으로 양국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 나아가 미국의 동아시아내에서의 역할 등 전략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여러 관점으로 검토해 조속한 의회비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커크 대표는 "한미FTA가 양국에 매우 중요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동아시아에 미치는 상징성이 있다는데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미국 국민에게 한미FTA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며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약속한 것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서 "여러 현안이 있겠지만 한미FTA가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한미FTA의 진전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영빈관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불용 및 북한 비핵화의 확고한 원칙 하에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기반으로 5개국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 FTA 진전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금융 위기 극복,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국제 문제 대처를 위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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