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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지음/화남 펴냄

한국의 추리작가 김재성이 미국의 역사와 사회를 소재로 쓴 이 추리소설에 대해 한국추리작가협회는 올해의 작품으로 추천했다. 정교한 연쇄 살인의 플롯과 인디언 학살을 액자소설 형태로 구성, LA 흑인 폭동 등 미국 현대사의 아픔을 파헤쳤다는 평가이다. 거기에다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담아 간극이 큰 이야기를 오가며 독특한 결말로 이끌고 있다.

인간의 집단 무의식 속에 깃들어 있는 공포와 분노, 광기와 욕망의 세계를 스케일 크게 다루면서 과거와 현재의 모자이크적 구성을 통해 인디언과 한국인, 백인이라는 집단이 지닌 원초적 상처를 넘나들며 등장인물의 삶을 보편적 역사로까지 끌어올렸다는 찬사도 얻었다. 특히 인디언 혼혈녀 유카의 죽음을 넘어선 사랑은 연쇄 살인의 잔인함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마지막 신뢰를 놓지 않게 했다. 간결한 문체, 빠른 전개로 추리소설의 박진감을 살리면서 미국이 자랑하는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일면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내 사회성과 서사 구조에도 충실한 편이다.

작가는 영문학도의 길을 걷다 미국에서 치의학을 공부, 치과 의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신선한 추리소설을 탄생시켰다. 336쪽, 9천800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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