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2년2개월만에 미니앨범 발표 채 연

가수 채연(31)이 더 강력해진 섹시 아이콘으로 돌아왔다. '둘이서' '다가와' 등 3음절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은 채연은 이번에도 3음절의 노래 '흔들려'로 농익은 섹시미를 발산 중이다.

'흔들려'는 하우스풍의 감각적인 댄스곡. 채연의 섹시한 퍼포먼스가 더해져 뭇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흔들려'의 뮤직비디오는 지상파 3사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재편집해 간신히 심의를 통과했지만 '섹시'라는 주제는 그대로다. 무대와 뮤직비디오 속 채연은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한 섹시미를 자랑하고 있다.

"나이에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은 거짓말이죠.(웃음) 하지만 20대보다 30대가 섹시미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더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봐요. 이런 저런 경험도 많고요. 의상을 통해 노출을 많이 한다고 섹시한 것은 아니죠. 노출뿐 아니라 그 외의 것들이 융화가 돼야 '섹시한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려'에는 '남자는 잡아 놓은 고기에는 밥을 안 준대'와 같은 현실적인 가사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팬 미팅을 하면 60~70%가 여성이에요. 의외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죠. 이런 솔직한 가사와 평소의 솔직한 행동 때문인가 봐요. 전 솔직히 처음에 가사를 봤을 때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주변의 남자들은 다 이해하시더라고요. 가사를 듣고 정곡을 찔렸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채연이 앨범을 발매한 것은 2년 2개월 만의 일이다. 미니앨범 형식의 '셰이크'(Shake)에는 타이틀곡 '흔들려' 외에도 일렉트로닉 하우스 댄스곡 '울랄라' '바보야' '이별 예감', 펑키 뮤직 '변심', R&B곡 '서투른 이별' 등이 실렸다.

"2년 2개월 만이란 게 실감이 안나요. 바뀐 것들도 많고요. 앨범이 좋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단 안심입니다."

2007년 4집 활동 이후 지난해 말까지 그는 케이블 채널 엠넷의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MC 활동을 했다. 그러다 채연은 이번 활동을 앞두고 약 6개월간 휴식을 가졌다.

"쉬면서 앨범 작업을 했죠. 그런데 성격상 잘 놀며 쉬지도 못해요. 남들은 여행도 오래 다녀오는데 전 마음이 불안해서 그렇게 잘 돌아다니지도 못하죠. 아침에 늦잠자고 빈둥빈둥하는 정도랄까요. 쉬면서도 빨리 일하고 싶었어요."

항상 섹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채연. 그는 이번 앨범에도 강력한 섹시미를 담뿍 담았다. 그러나 사실 그는 데뷔 전 털털하고 남성적인 사람이었다고. 데뷔 전에는 항상 모자에 헐렁한 바지만 입고 다녔다.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아주머니들이 남자가 어딜 들어가느냐고 말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2003년 데뷔곡 '위험한 연출'을 선보이며 가수 활동을 시작할 때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생전 처음 입어보는 뮤직비디오 의상에 당황했어요. 그런데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단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기 위해 치마 옆을 좀 더 찢은 것이었는데 화제가 됐었죠."

섹시 댄스가 아닌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채연은 이 질문에 "아직까진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제 가창력이 기존 발라드 가수의 가창력을 뛰어넘는 것도 아니라서 굳이 다른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요. 물론 섹시한 콘셉트로만 무대에 서는 게 쉽지는 않아요. 늘 새로운 것을 요구받으니까요. 저 역시 가수 생활을 꽤 했지만 대중들의 심리는 잘 못 읽겠어요."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채연은 이달 중 중국에서도 공연과 팬미팅 등을 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은 인구가 많아 팬들의 숫자 자체가 많은 점이 장점"이라며 "중국 활동을 할 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다 즐겁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여러 가지 계획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해도 한국 활동이다. 뮤지컬 연기와 라디오 DJ 등 활동 제안도 들어왔지만 일단은 음반 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다. 그는 "단독 공연을 하고 싶은데 히트 곡이 더 많아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눈이 즐거운 콘서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데뷔 후 한번도 한 적이 없으니까 잘 해보고 싶은 생각이죠. 여름이 지난 후 정규 5집을 발표하고 그 이후에 가능하면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서른을 넘기자 결혼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다는 채연이다. 그러나 채연은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며 "혼자 있는 게 좋다"고 했다. 채연은 그간 김종국과의 엉뚱한 열애설 이외엔 딱히 이렇다 할 열애설도 없었다.

"엄마는 선을 보라고도 하시고 편한 자리로 부를 테니 모른 척하고 앉아 있으라고도 하시고 그래요. 그런데 아직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설렘도 줄고, 나이가 드니까 오히려 눈이 더 높아지고. 인연이 있겠죠."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기쁘다는 서른한 살의 섹시 여가수 채연은 아직 사랑보다 일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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