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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휘발유 '숨박꼭질 단속'…기름값 오르면 어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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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3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한 5층 아파트 입구 업소. ㄷ첨가제라는 간판 아래 가림막까지 설치된 업소 안으로 차가 들어서자 대기 중이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종업원이 주유기를 들어 유사휘발유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주유가 끝났고 운전자는 차량을 몰고 유유히 사라졌다. 도로 건너편에는 ㅁ페인트 업체에서 '2만5천원 최저 가격 대구 최고 연비'를 내세우며 자가용 운전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불법 유사휘발유 판매 업소를 찾는 운전자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문제는 판매 업소가 단속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 점점 주택가로 파고들고 있는 것. 대명동 ㄱ아파트의 입주자 대표 신상태씨는 "아파트 입구에서 버젓이 유사휘발유를 팔고 있어 화재 위험은 물론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 오염도 걱정"이라며 "특히 유사휘발유 구매 차량이 줄을 이으면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숱한 민원에도 유사휘발유 판매가 계속되자 최근 구청, 소방서, 경찰은 물론 청와대에까지 진정서를 제출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주민들 민원이 빗발쳐 다른 업무를 제쳐놓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시가 올해 5월 말까지 각 구·군청·소방본부·경찰 등과 합동단속을 벌인 결과 127건의 판매자 고발, 13명의 사용자 과태료 부과, 4천95통(18ℓ 기준)의 유사휘발유 압수 등의 결과를 거뒀다. 지난해 고발 220건, 과태료 부과 45명, 압수 7천999통의 50%를 넘는 수치다.

이달 들어서도 대구경찰청과 연계한 단속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땅값이 싸고 단속이 쉽지 않은 변두리 쪽으로 유사휘발유 업체가 몰려 '숨바꼭질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므로 판매업자가 실질적인 부담을 느끼도록 벌금 등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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