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인생 사용설명서

김홍신 지음/해냄 펴냄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에어컨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는데 인생에는 어째서 사용설명서가 없을까? 객쩍은 소리다. 살아가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마주치는 문제들, 기쁨과 슬픔이 모두 인생사용 설명서일 테니 말이다. 이 책 '인생 사용설명서'는 '인생 선배 김홍신'이 들려주는 '삶의 태도'에 관한 책이다. 지은이는 일곱 가지 질문을 통해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구와 함께 하겠는가, 지금 괴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겠는가.' 지은이가 묻는 질문들은 두루뭉술해 보인다. 그러나 결코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아니다.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구체적인 예를 통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의 설명이 아니라, 지은이 자신이 겪고 느낀 점들에 대해 낮은 목소리로 세세하게 들려줌으로써 독자 스스로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라고 말한다.

'저는 37년 6개월이나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탁 끊었습니다. 쥐는 쥐약인 줄 알면 먹지 않는데, 사람은 쥐약인 줄 알면서도 먹는다는 스승의 말씀을 듣던 날입니다. 담배에 끌려 다니며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중에서

192쪽, 1만2천800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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